3분기 998만명…2년새 100만↑
취업자 10명 중 4명이 고령자
절반 이상이 ‘저임금 일자리’
취업자 10명 중 4명이 고령자
절반 이상이 ‘저임금 일자리’
50대 이상 취업자가 1000만명 돌파를 코앞에 뒀다. 인구 고령화와 기대여명 증가 등의 영향이다. 고령층 일자리 절반 이상이 저임금 등 질 나쁜 일자리라는 점에서 적극적인 소득보전 정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1일 통계청의 경제활동인구조사를 보면, 올 3분기(4~6월)에 50대 이상 취업자(계절조정 기준)는 지난해 말(965만5천명)보다 32만8천명 늘어난 998만3천명이다. 사상 처음으로 50대 이상 취업자수가 1000만명을 돌파할 시점이 임박한 것이다. 계절적 요인을 고려하지 않은 단순 취업자 기준으로는 이미 지난 2분기(1008만1천명)에 1000만명을 돌파했다.
50대 이상 취업자는 꾸준히, 그리고 매우 빠르게 늘고 있다. 2006년 당시 50대 취업자는 633만8천명(연간 기준)이었으나 2009년에 700만명을 넘어섰고 2012년에는 800만명대를 돌파했다. 900만명을 넘어선 것은 2014년 2분기다. 2~3년을 주기로 50대 취업자가 100만명씩 불어나는 흐름이다.
50대 이상 취업자의 빠른 증가세 탓에 전체 취업자 중 50대 취업자 비중도 가파르게 확대되고 있다. 지난 2006년 당시 50대 이상 취업자 비중은 27.4%였으나 2009년(30.6%)에 30% 벽을 넘어선 뒤 올 3분기 현재 38.0%(계절조정 기준)로 40%대에 성큼 다가섰다. 10년 새 50대 이상 취업자 비중이 10%포인트 남짓 뛴 셈이다.
이런 현상은 급격히 변화하고 있는 인구구조에서 그 원인을 찾을 수 있다. 한국경제의 고도성장을 이끈 주역인 베이비부머가 은퇴를 앞둔 상황에서도 계속 노동시장에 남아 있으면서 50대 이상 연령층이 고용시장에서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기대여명 증가에 따른 노후 불안이나 비정규직 확대 등 한층 유연해진 노동시장의 질적 구조 변화도 50대 취업자 비중 확대의 한 배경으로 꼽힌다. 김복순 한국노동연구원 전문위원은 “고령층 일자리 절반 이상이 저임금 일자리라는 점에 주목해 다양한 소득보전 정책에 대해 고민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경락 기자 sp96@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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