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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브렌트유 하룻밤에 13%나 급등…유가 어디까지 가나

등록 2016-12-01 17:52수정 2016-12-02 09:04

OPEC 감산 합의 후 10% 넘게 상승
오펙·러시아 하루 150만배럴 감산 밝혀
실제 감산으로 이어질지는 불확실
비오펙·미국 증산, 많은 재고가 걸림돌
전문가 “내년 55달러 수준” 예상
석유수출국기구(오펙) 회원국들이 하루 120만배럴 감산에 합의하면서 석유시장과 국제 금융시장이 크게 출렁였다. 오펙이 8년 만에 감산에 합의했기 때문에 그 영향을 주시해야 한다는 분석과, 중장기적으로 큰 유가 변동은 예상되지 않는다는 견해가 동시에 나온다.

전날 오펙 합의의 영향으로 1일 북해산 브렌트유는 배럴당 52.54달러까지 올랐다. 합의 발표 전에 견줘 13%나 폭등했다. 서부텍사스유도 이날 10.8% 상승한 50.11달러에 거래가 이뤄졌다. 오펙 회원국들은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총회에서 내년 1월부터 6개월간 하루 산유량을 120만배럴 줄이자고 합의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48만6천배럴, 이라크 21만배럴, 아랍에미리트 13만배럴, 쿠웨이트 13만1천배럴을 줄이기로 했다. 이런 감산 규모는 세계 산유량의 1%가량이다. 비오펙 국가 중 1위 산유국인 러시아도 하루 30만배럴을 감산하겠다고 밝혔다.

발표 직후 10%가 넘는 유가 상승은 오펙이 일부 예상보다 높은 수준의 감산 합의를 이끌어냈다는 평가 때문으로 분석된다. 9월에 감산을 잠정 합의했을 때 유가는 반짝 상승했지만 최종 합의가 어려울 수 있다는 전망이 퍼지면서 상승 탄력을 잃은 바 있다.

국제유가 상승은 휘발유 값을 밀어올리고 다른 물가도 연쇄적으로 끌어올린다. 하반기 들어 유가가 배럴당 40달러 중반대에서 움직이면서 서울의 주유소 휘발유 평균 가격은 1500원대에 머물고 있다. 국제유가 변동이 휘발유 값에 반영되는 데는 보통 3주가량 걸린다. 기업들은 원가 상승 압박을 받는데, 1일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주가는 3% 넘게 떨어졌다. 반면 석유화학업체들 주가는 수요처의 재고 축적 증가 등의 예상이 나오면서 올랐다.

한국은 고유가의 악영향이 크다는 통념이 있지만, 최근 수년간 저유가로 산유국 경제가 휘청였기 때문에 고유가가 득이 될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채희봉 산업통상자원부 에너지자원실장은 “그간 유가가 낮은 수준을 유지한 탓에 중동, 러시아 등 신흥시장의 수요가 위축됐다”며 “유가 상승은 제품 단가 상승, 신흥시장으로의 수출 회복 등에 플러스 요인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저유가가 촉발한 디플레이션 전망을 잠재우는 데도 유가 상승이 유효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감산 합의가 제대로 이행될지와 유가 상승 폭에 대해서는 회의적 시각도 있다. 이달석 에너지경제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오펙 국가들이 생산량 관리로 돌아선 것은 의미가 있다. 그러나 감산 예외가 많아 합의한 120만배럴 감산이 실제 이뤄질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유가가 오르면 비오펙 산유국들이 생산을 늘릴 가능성도 있다. 오펙 회원국들의 산유량 비중은 3분의 1에 불과하다.

미국의 재고량과 증산 계획도 유가 상승을 제한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 미국 원유 재고는 4억8800만배럴에 이른다. 이는 유가가 오르면 시장에 쏟아져나올 수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자가 셰일오일 등 화석연료 생산량을 늘리겠다고 공언한 상태여서 미국의 원유 생산량도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이달석 선임연구위원은 “브렌트유 기준으로 내년 평균 유가는 올해 평균보다 10달러 정도 높은 배럴당 55달러 전후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손지우 에스케이(SK)증권 연구위원은 “단기적으로 유가가 변동하겠지만, 내년에도 배럴당 평균 40~50달러 수준에 머물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내년 상반기 평균 유가를 55달러로 내다봤다.

김규원 이본영 기자 ch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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