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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5년 새 제조업 영세화 뚜렷…업체당 매출액 7% 감소

등록 2016-12-21 17:48수정 2016-12-21 17:48

통계청, 5년 주기 경제총조사 발표
1인이상 종사 전국 사업체 전수 조사 결과
전산업 사업체당 매출 5년새 22%↑
제조업 매출은 외려 줄어드는 역성장
부동산·임대업 등 서비스업은 성장세
지난 수십년간 한국 경제의 성장을 이끌었던 제조업의 쇠퇴가 뚜렷하다. 지난 5년 새 직원수와 매출액이 크게 뒷걸음질 쳤다. 공백은 부동산이나 임대업과 같은 서비스업이 메웠다.

통계청은 21일 ‘2015년 기준 경제총조사 결과(잠정)’를 발표했다. 이 조사는 2011년 이후 두번째 시행됐는데, 5년 주기로 하는 ‘인구센서스’의 기업판에 해당한다. 종사자가 1인 이상인 전국의 사업체를 대상으로 하는 전수 조사다. 경제활동인구조사 등 여타 표본조사의 한계를 뛰어넘는다. 확정 결과는 내년 6월말에 나온다.

지난해 말 현재 제조업 사업체수는 41만4천개로 2010년(32만7천개)보다 26.6% 늘었다. 사업체수 기준으로는 전체 산업 평균 증가율(15.5%)을 넘어섰지만 같은 기간 종사자수는 341만8천명에서 402만7천명으로 17.8% 증가하는 데 머물렀다. 사업체당 인력수가 줄어든 셈으로 ‘제조업의 영세화’가 지난 5년간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제조업은 돈을 잘 벌지도 못했다. 지난해 제조업의 총매출액은 1711조5천억원이었다. 5년 전(1464조3370억원)보다 16.9% 증가하는 데 그친 것이다. 이는 전체 산업의 매출액 평균 증가율 22.4%에 크게 못 미친 것이다. 제조업 사업체당 매출액은 41억3600만원으로 5년 전(44억8100억원)보다 외려 7.7%나 감소했다. 전체 산업 매출액 평균 증가율이 6%에 이른 것과는 크게 대조된다.

서비스업은 5년 사이 사업체수는 13.6%, 종사자수는 18.7% 늘었다. 산업 평균 수준 증가세를 보인 것이다. 서비스업 매출액은 지난해 3087조3500억원으로 2010년 2463조4780억원보다 25.3% 늘어났다. 매출액 증가율은 전산업 평균 수준(22.4%)을 뛰어넘은 셈이다. 서비스업은 제조업과는 달리 ‘규모의 경제’에 더 다가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규모의 경제는 덩치가 커질수록 재무적 성장과 수익성이 더 개선되는 현상을 뜻한다.

서비스업의 성장은 부동산 관련 업종이 이끌고 있다. 부동산·임대업 매출액은 최근 5년 동안 54.7%나 증가했다. 이외에 국외 여행객이나 콜센터, 텔레마케팅과 관련이 있는 사업시설관리·사업지원업 매출액도 60%가 넘는 매출액 증가율을 보였다.

이번 조사에서 여성의 ‘약진’도 눈길을 끈다. 지난해 말 현재 사업체 중 여성이 대표를 맡은 곳은 전체의 37.6%였다. 이는 2010년보다 0.4%포인트 상승한 것이다. 숙박·음식점업(62.2%)이나 교육서비스업(54.4%), 사회복지업(44.7%) 등은 2명 중 1명꼴로 여성이 사업체 대표를 맡고 있었다. 지난해 사업체 전체 종사자 수 중 여성은 42.3%로 5년 전(41.1%)보다 1.2%포인트 늘었다. 여성은 보건·사회복지나 숙박·음식점업 등에서 주로 일하고 있었고, 운수업이나 건설업에는 여성 종사자 비중은 10%를 조금 넘는 수준에 그쳤다. 김경락 기자 sp96@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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