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재부, 예산 집행지침 발표
억대 보수 받는 홍보대사 사라질 듯
억대 보수 받는 홍보대사 사라질 듯
정부 부처 홍보 대사를 맡고 있는 연예인은 지난해 말 기준 140여명이다. 이들 중에는 1억원이 넘는 모델료를 받는 특급 스타들도 더러 있다. 앞으로는 정부 홍보대사는 보수를 받지 않거나 실비만 받게 된다. 세금으로 억대 모델료를 주는 것에 대한 비판 여론 때문이다.
기획재정부는 2일 이런 내용을 담은 ‘2017년도 예산 및 기금운용계획 집행지침’을 확정·발표했다. 이 지침은 올해 예산을 배정받은 정부 각 부처가 돈을 쓸 때 반드시 지켜야 할 규칙을 의미한다. 이 지침을 위반할 경우 이듬해 예산 배정에 불이익을 받게 된다.
지침에는 정부 사업의 홍보모델에 주는 모델료 관련 내용이 처음으로 담겼다. 정책 홍보 목적으로 홍보대사를 활용할 경우 무보수 또는 실비 보상적 성격의 사례금만 지급토록한 것이다.
기재부의 한 관계자는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지난해 12월에 홍보대사의 수와 모델료 등을 파악했는데, 일부 연예인들은 1억원 이상의 모델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기재부가 지난해 말 홍보대사 관련 조사를 진행한 것은 유명 연예인인 이아무개씨가 한 정부 위원회에서 홍보대사로 일하며 억대 모델료를 받고 있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비판 여론이 인 것과 관련이 있다.
기재부 관계자는 “홍보대사 계약은 비밀유지 의무도 있어서 정확한 현황을 공개하기는 어렵다. 이번 집행지침 신설에 따라 새로 계약하는 홍보대사들은 무보수나 사례금만 받게 되고 기존 계약은 그대로 유지된다”고 말했다. 김경락 기자 sp96@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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