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연간 고용동향 발표
청년 실업률 9.8%…사상최고 수준
제조업 일자리는 감소
취업자 증가폭 3년 내리 감소…30만명대 붕괴
자영업자 증가…임금 시장 위축이 생계형 창업 확대로
청년 실업률 9.8%…사상최고 수준
제조업 일자리는 감소
취업자 증가폭 3년 내리 감소…30만명대 붕괴
자영업자 증가…임금 시장 위축이 생계형 창업 확대로
지난해 고용시장에는 매서운 칼바람이 불었다. 청년 실업률은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고, 취업자 증가폭은 3년 연속 줄어들어 20만명대로 주저앉았다. 고용시장 위축은 올해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경기는 더욱 나빠지고 있고 구조조정이 본격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통계청이 11일 발표한 ‘2016년 연간 고용동향’을 보면, 지난해 청년(15~29살) 실업률은 9.8%이다. 취업했거나 구직활동을 하는 청년 10명 중 1명은 일자리를 얻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청년 실업률은 지난 2010년(7.5%) 이후 한 해도 거르지 않고 상승했다. 특히 남성 청년의 실업률은 이미 2014년(10.5%)에 10%를 웃돈 이후 지난해(10.9%)엔 11%대 코앞까지 치솟았다.
신규 일자리 창출이 둔화할 뿐 아니라 기존 일자리도 사라지고 있다. 제조업 일자리는 지난해 7월부터 전년 동월 대비 감소세로 돌아섰다. 연간 기준으로는 한 해 전보다 5천개 일자리가 사라졌다. 제조업 일자리가 연간 기준으로 감소한 것은 2009년(12만5천개 감소) 이후 7년 만이다.
고용 통계에선 취업자로 분류되는 자영업자가 지난해 늘어난 것도 눈길을 끈다. 임금 시장에서 밀려난 이들이 창업 전선에 뛰어든 것이다. 지난해 자영업자수는 557만명으로 한 해 전보다 7천명 늘어나서 반등세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해 취업자수 증가폭은 29만9천명으로 지난 2014년(53만3천명) 이후 꾸준히 줄어들고 있다. 그나마 취업자수가 감소세로 돌아서지 않은 것은 서비스업 일자리가 한 해 동안 33만8천개 늘어났기 때문이다. 서비스업 일자리 확대는 보건·복지(8만1천개)와 공공행정(5만7천개) 분야가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올해 일자리 시장은 더욱 위축될 것으로 보고 있다. 기획재정부는 지난해 말 발표한 경제전망에서 올해 늘어날 일자리 규모를 26만개로 제시한 바 있다. 기재부 쪽은 “경기 부진이 장기화하고 있어 고용시장 회복이 단기간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락 기자 sp96@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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