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매판매 4% 느는 동안
모바일 판매는 49% 성장
PC기반 인터넷 쇼핑은 부진
모바일 판매는 49% 성장
PC기반 인터넷 쇼핑은 부진
장기 불황 속에서도 스마트폰 등을 이용한 모바일 쇼핑은 활발하다. 지난해 처음으로 피시(PC) 등을 통한 인터넷 쇼핑 구매액을 넘어섰다.
통계청이 3일 발표한 ‘2016년 온라인 쇼핑 동향’을 보면, 지난해 모바일 기기를 이용한 물품 구매액은 34조7천억원으로 전년보다 10조2천억원 늘었다. 모바일 쇼핑액은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13년 이후 매우 가파른 속도로 불어나고 있다. 전년 대비 증가율은 126.7%(2014년), 64.5%(2015년), 41.9%(2016년)로 점차 낮아졌지만, 여전히 급성장하고 있다.
모바일 쇼핑의 빠른 성장세는 피시에 기반한 인터넷 쇼핑 시장을 빠르게 잠식하는 것으로 보인다. 인터넷 쇼핑 판매액은 2014~2015년 2년 연속 감소한 뒤 지난해에 2.7% 소폭 증가(7900억원)했다. 지난해 인터넷 쇼핑 판매액은 30조2천억원으로, 모바일 쇼핑보다 4조5천억원 적다. 판매액 규모에서 모바일 쇼핑에 뒤진 것은 처음이다.
다만 모바일·인터넷 등 온라인은 물론 오프라인 판매액까지 모두 합한 전체 소매 판매액은 지난해 4%(경상지수 기준) 늘어나는 데 그쳤다. 즉 소비 총량은 거의 늘어나지 않았고, 판매채널별로 소비 패턴의 변화가 모바일 쇼핑의 급성장세로 나타난 셈이다.
상품군별로 보면, 소프트웨어나 음·식료품, 음반·악기 등은 증가율이 50%가 넘을 정도로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꽃이나 서적 같은 상품군도 모바일 쇼핑 판매액이 급증하고 있다. 가격이 비싼 내구재에 속하다 보니 주로 오프라인 매장을 통해 구매하는 것으로 인식돼온 가전·전자·통신기기 제품의 모바일 구매액도 한 해 전보다 40% 이상 증가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삶의 중심에 스마트폰이 깊게 들어오고 있는데다, 주요 상품 판매업자들도 다양한 방식으로 모바일 마케팅을 강화하면서 모바일 쇼핑 성장세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며 “다만 전반적인 소비가 부진한 상황이고 시장이 점차 성숙해가면서 모바일 쇼핑의 성장폭도 점차 줄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김경락 기자 sp96@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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