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2016년 ‘서비스업 생산 및 소매판매 동향’ 발표
지난해 4분기 소매판매, 울산 3% 감소, 제주는 8.6% 증가
연간 추이도 엇비슷…소비재 공급증가율도 크게 꺾여
지난해 4분기 소매판매, 울산 3% 감소, 제주는 8.6% 증가
연간 추이도 엇비슷…소비재 공급증가율도 크게 꺾여
국내 경기가 전반적으로 부진한 가운데 지역 간 희비가 크게 엇갈린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내수 부진이 외환위기 당시와 비슷하다는 인식 아래 재정 조기 집행을 통해 내수를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이다.
9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6년 4분기와 연간 기준 ‘시도 서비스업 생산 및 소매판매 동향’을 보면, 지난해 4분기 소매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제주에서 8.6%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국내외 관광객 등 유입 인구의 증가로 대형마트와 슈퍼마켓, 편의점에서 판매가 크게 늘어난 덕이다. 반면에 울산은 같은 기간 백화점, 전문소매점을 중심으로 소매판매가 3%나 감소했다. 조선해운업계의 구조조정 여파로 지역 경기가 얼어붙은 게 수치로 고스란히 드러난 것이다. 16개 시도 가운데 제주가 가장 높은 소매판매 증가율을 보였고 울산은 가장 큰 감소폭을 보였다.
서비스업 생산 지표에서도 같은 특징을 보였다. 지난해 4분기 제주에선 서비스업 생산이 전년 동기 대비 보건·사회복지, 금융·보험, 도소매업 등에서 호조를 보여 증가율이 높게 나왔다. 하지만 울산에선 0.2% 증가에 그쳤다.
이런 현상은 지난해 4분기만이 아니라 연간 수치에서도 확인된다. 지난해 제주와 울산의 소매판매는 전년 대비 각각 10.8% 증가와 0.6% 감소, 서비스업 생산은 7.1%, 1.1% 증가를 기록해 큰 편차를 보였다.
전국의 서비스업 생산은 연간 2.8% 증가해 전년도와 증가폭이 동일했으며, 소매판매는 4.1% 증가로 전년도의 3.9%보다 소폭 개선됐다.
통계청이 이날 발표한 지난해 4분기와 연간 ‘제조업 국내공급동향’ 자료를 보면, 지난해 제조업 국내 공급은 전년 동기 대비 1.2% 증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도 증가율(0.7%)보다 높긴 했지만, 소폭 개선에 그친 셈이다. 특히 같은 기간 소비재의 공급 증가율은 3.1%에 그쳐, 전년도 증가폭(5.4%)에 크게 미달했다.
이날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국회 경제분야 대정부질문 답변에서 “대외적 불확실성 속에 기업의 산업생산 지수 하락과 낮은 소비심리에 따른 내수 부진은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 당시 상황과 유사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대외건전성과 재정 여력이 양호해 급격한 위기가 오지는 않을 것”이라며 “재정을 조기 집행해 하반기에 내수를 끌어올리면 올해 2.6% 성장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류이근 한광덕 기자 ryuyige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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