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기구마다 측정방식 달라
UN선 “17위” OECD선 “28위”
UN선 “17위” OECD선 “28위”
한국의 ‘삶의 질’은 다른 나라에 견주면 어느 정도일까? 15일 공개된 ‘국민 삶의 질 종합지수’는 이런 궁금증을 풀어주지는 못한다. 다른 나라나 국제기구의 삶의 질 측정 방식과는 다르고, 국외에서도 서로 저마다의 기준으로 삶의 질을 측정한 지표나 지수를 내놓고 있는 탓이다.
국가간 비교를 위해선 국제연합(UN)이 작성하는 인간개발지수(HDI)나 세계행복보고서, 또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내놓는 ‘더 나은 삶 지수’(BLI Index)를 참조해야 한다. 다만 각 지수나 지표별로 측정 기준이 다른 탓에 서로 다른 결과를 보여준다는 단점이 있다.
유엔 인간개발지수는 기대수명·기대교육연수·평균교육연수·1인당 국민총소득 등 4개 객관 지표만으로 구성되는 터라 비교적 간단하고 긴 추계를 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한국은 1980년부터 2000년까지 빠르게 삶의 질이 개선됐고 그 이후부턴 개선 속도가 느려진 것으로 나온다. 2014년 현재 한국의 순위는 188개국 중 17위, 경제협력개발기구 회원국 34곳 중 14위이다.
주관적 만족도를 보여주는 지표로만 구성되는 유엔의 세계행복보고서는 특정 기간 동안의 국가별 점수와 순위만 보여준다. 여기에선 한국은 2013~2015년 조사에서 157개국 중 58위, 오이시디 회원국 중 27위였다.
오이시디의 ‘더 나은 삶 지수’는 ‘국민 삶의 질 종합지수’와 가장 유사한 형태로 작성되는 지수로 11개 영역별로 객관지표와 주관지표를 섞어 만들었다. 여기선 한국의 삶의 질은 2015년 현재 조사대상 38개국 중 28위로 중하위권으로 나온다. 인간개발지수에선 한국은 비교적 삶의 질 수준이 중상위권으로, 더 나은 삶 지수와 세계행복보고서에선 중하위권으로 평가받는 셈이다.
통계청 쪽은 “여러 삶의 질 국가비교 지표는 작성 목적이 다르고 정보를 생산하는 방식이 다르기 때문에 그 결과를 단순 비교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밝혔다.
김경락 기자 sp96@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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