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흑자 84억달러·3개월내 최대
반도체·석유화학 수출 큰 폭 증가
사드 갈등에도 대중국 수출 늘어
“중간재 중심 수출 구조 덕택”
이주열 “관건은 소득 확대”
반도체·석유화학 수출 큰 폭 증가
사드 갈등에도 대중국 수출 늘어
“중간재 중심 수출 구조 덕택”
이주열 “관건은 소득 확대”
지난 2월 수출 회복세에 힙입어 한국의 경상수지 흑자가 한 달 전보다 60% 가까이 불어난 84억달러로 집계됐다. 이런 가운데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부진한 소비를 한국 경제의 걸림돌로 꼽으며 일자리 창출을 통한 가계의 소득 기반 확대를 강조하고 나섰다.
한국은행이 5일 발표한 ‘2017년 2월 국제수지’(잠정)을 보면, 올해 2월 상품과 서비스를 포함한 경상수지 흑자는 84억달러이다. 한 달 전(52억8천만달러)보다 31억2천만달러(59.1%) 증가한 것으로 지난해 11월 이후 3달 만에 최대 규모다. 한국의 경상수지는 지난 2012년 3월부터 60개월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2월 경상수지 흑자는 수출이 크게 회복된 데 따른 것이다. 지난 2월 수출은 1년 전보다 20.2% 증가한 432억 달러였다. 석유제품(72.6%)와 반도체(56.7%)가 수출 규모가 크게 늘었고, 품목 중 금액 기준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전기·전자제품도 한 해 전보다 수출금액이 20.5% 늘었다. 지역별로 보면, 사드 배치 논란으로 갈등이 커지고 있는데도 비교적 큰 폭으로 늘어난 대 중국 수출이 눈길은 큰다. 대중국 수출 증가율은 1년 전보다는 28.8%로 전체 평균(20.2%)을 크게 웃돌았다. 노충식 한은 금융통계부장은 수출 회복세와 관련해 “국제유가 상승으로 석유 관련 제품의 단가가 올랐고 반도체 시장의 호조에 영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대중국 수출이 늘어난 데 대해선 “최종 소비재가 대중국 수출에 차지하는 비중은 5% 수준에 그치기 때문에 (사드 갈등에 따른) 영향은 그리 크게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노 부장은 덧붙였다.
수출 회복에 따라 생산과 투자로 이어지는 선순환 고리 형성에 기대감이 높지만, 이주열 한은 총재는 부진한 소비에 주목했다.
이 총재는 이날 한국은행 본관에서 한 경제동향간담회에서 “현재 경기 회복세를 이끌고 있는 수출도 보호무역주의 강화 움직임을 고려할 때 향후 여건을 낙관할 수만은 없다”며 “내수 특히 위축된 소비를 회복시키기 위한 정책적 노력이 긴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소비 회복을 위해선 무엇보다 일자리 창출을 통해 소득기반을 강화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고 근본적인 해결책”이라며 “일자리 창출은 이제 제조업 보다는 서비스업이 주도할 수밖에 없으며, 서비스업 발전을 위해서는 진입장벽과 영업제한 등 과도한 경쟁 제한적 규제를 정비하는 것이 긴요한 선결과제”라고 말했다.
김경락 기자 sp96@hani.co.kr
◎ Weconomy 홈페이지 바로가기: https://www.hani.co.kr/arti/economy/home01.html/
◎ Weconomy 페이스북 바로가기: https://www.facebook.com/econohani/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5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경제동향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Weconomy 페이스북 바로가기: https://www.facebook.com/econohani/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