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건강보험·국민연금 정보로 1500만개 일자리 분석
평균-중위 소득 격차 88만원 달해 소득 양극화 방증
여성 중위소득 ‘남성의 60%’…성·연령별 격차도 심해
평균-중위 소득 격차 88만원 달해 소득 양극화 방증
여성 중위소득 ‘남성의 60%’…성·연령별 격차도 심해
건강보험과 국민연금 정보를 활용한 1500만개 일자리의 소득분포에 대한 첫 분석이 나왔다. 2015년 기준 이들 일자리의 세전 월평균 소득은 329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번에 발표된 통계에는 평균 소득 뿐만 아니라, 중위소득과 연령·성별·근속연수에 따른 소득분포도 함께 공개됐다. 대한민국 일자리 상황을 그려볼 수 있는 ‘임금 지도’가 만들어진 셈이다.
22일 통계청이 발표한 ‘일자리 행정통계를 통해 본 임금근로일자리별 소득(보수) 분포 분석’(일자리 소득 분석)을 보면, 월평균 소득 329만원 중위소득은 241만원으로 집계됐다. 중위소득은 전체 일자리 소득을 일렬로 늘어놓았을 때 가운데 지점의 임금수준을 의미한다. 평균소득과 중위소득의 격차가 클수록 근로소득의 편차가 크다는 의미다. 중위소득과 평균소득의 격차는 88만원 수준이었다. 고소득층으로 갈수록 임금이 급격히 상승하는 소득 양극화 현상이 심각하다는 방증이다. 이번 일자리 소득분석은 2015년을 기준으로 직장 건강보험, 국민연금(사업장), 직역연금(군인·사학연금 등)에 가입된 1500만개 일자리의 소득과 성별, 연령, 산업에 따른 소득 차이를 분석했다. 근속기간, 연령 등에 따른 분류가 가능하고, 중위소득과 평균소득, 소득 분포상황이 함께 제시돼 국내 일자리 질의 전체적인 그림을 그려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직장연금에 가입되지 않은 비임금근로자나 일용직 등의 소득은 이번 분석에 포함되지 않았다.
일자리 소득분석을 보면, 대다수 일자리의 질이 높지 않다는 사실이 재확인됐다. 월평균 임금은 329만원에 달했지만, 상대적으로 저임금에 속하는 월 소득 250만원 이하 일자리에 절반 넘는 51.8%가 몰려있었다. 성별에 따른 임금격차도 개선되지 않았다. 남성의 중위 소득은 300만원이었지만 여성의 중위소득은 179만원에 머물렀다. 남성의 60% 수준이다. 남성의 경우 250만원 미만 일자리가 39%정도였던데 반해 여성의 경우 같은 소득 수준의 일자리가 70.6%를 차지했다. 반대로 650만원이상 고소득 일자리에는 남성 12.3%가 몰려있었지만 여성의 고소득 일자리는 3%에 그쳤다.
산업 분류별로 보면, 금융 및 보험업(578만원), 전기·가스·증기 및 수도사업(546만원) 공공행정·국방 및 사회보장행정(427만원) 등의 일자리의 평균 소득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평균 228만원), 숙박 및 음식점업(173만원)의 평균 소득은 전체 일자리 소득 평균에 미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최근 정부가 관심을 두고 있는 사회서비스 일자리와, 자영업자 증가로 소속된 임금 근로자도 늘고 있는 숙박 및 음식점업 등의 일자리 질이 전체 임금근로자 평균에 미치지 못한다는 의미다.
중위소득과 함께 보면, 주로 공무원 일자리인 공공행정·국방 및 사회보장행정 일자리는 높은 평균 소득 뿐만 아니라 높은 중위소득(392만원)을 보여 동일 업종 안에서 소득격차가 크지않은 ‘좋은 일자리’임이 확인됐다. 금융 및 보험업의 경우 평균소득은 높았지만 중위소득은 439만원 수준으로 평균소득과 중위소득 사이의 격차가 139만원에 달해 소득격차가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건설업종 역시 평균소득은 363만원 이었던 데 반해 중위소득은 247만원에 그쳐 중위소득과 평균소득의 격차는 116만원에 달했다.
방준호 기자 whor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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