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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온기’ 도는 일본 경제, 임금상승은 ‘냉기’ 왜?

등록 2017-07-30 18:28수정 2017-07-30 21:17

한국은행, 일본의 낮은 임금 상승률 분석
①늘어난 건 저임금 일자리
②파트타이머들의 근로시간 축소
③지워지지 않은 디플레 기억

1980년대 말 거품 경제 붕괴 뒤 오랜 침체에 빠져 있던 일본 경제는 최근 들어 수출이 늘고 실업률이 뚝 떨어지는 등 부쩍 생기가 돌고 있다. 그러나 ‘더딘 임금 상승’은 여전히 골칫덩이로 남아있다.

한국은행은 30일 내놓은 ‘해외경제포커스’에서 일본의 임금 상승률이 낮은 이유로 세 가지를 꼽았다.

한은은 우선 최근 수년간의 고용시장에서 나타난 취업자 증가가 임금 수준이 낮은 비제조업 분야에서 여성과 노인 중심으로 이루어졌다고 지적했다. 서비스업 중심으로 저임금 일자리가 늘어나면서 전체 평균임금 상승이 제약되고 있다는 뜻이다.

또 장시간 근로를 줄이려는 사회 분위기가 조성되면서 비교적 근무 시간 조정이 수월한 파트타임 형태로 일하는 여성의 노동시간이 줄어든 점도 전체 임금 총액을 줄이는 데 영향을 끼쳤다고 한은은 분석했다. 실제 2015년 평균근로시간을 100으로 정한 일본 후생노동성의 ‘근로시간지수’는 2012년 상반기에 104를 넘어선 이후 추세적으로 하락하면서 올들어선 99를 밑돌고 있다.

이와 함께 2000년대 초반과 2008년 금융위기 직후 4년간(2009~2012년) 경험한 디플레이션 탓에 물가 상승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지 않는 것도 임금 상승을 억제하는 요인이라고 한은은 진단했다. 앞으로 물가가 많이 오를 것이라는 기대가 형성되면 임금을 올리라는 근로자의 목소리는 커지게 마련인데, 현재 일본은 그런 상황은 아니라는 뜻이다. 더딘 임금 상승의 영향으로 일본의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지난해 12월 이후 5월 현재까지 0.5%를 밑돌고 있다.

일본의 명목임금과 실질임금 상승률이 수년째 1%벽을 넘지 못하고 있으나 전반적인 경기는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20일 일본의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은 ‘금융정책결정회의’를 열어 현재 일본 경기에 대해 “완만히 확대 중”이라는 긍정적 입장을 내놨다. 앞서 일본 내각부도 월례경제보고를 통해 일본 경제가 “완만한 회복 기조를 띄고 있다”란 진단을 내놨다. 5월 중 산업생산과 가계소비는 전달보다 모두 감소했으나, 크게 우려하는 분위기도 아니었다. 일본은행은 4월의 큰 폭 개선에 따른 기저효과란 풀이를 내놨다.

김경락 기자 sp96@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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