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그룹이 유통업계 최초로 ‘2시간 휴가제’를 실시한다.
현대백화점그룹은 9월1일부터 계열사인 현대백화점과 한섬에서 2시간 단위로 연차를 쓸 수 있는 ‘2시간 휴가제’(반반차 휴가제)를 본격적으로 시작한다고 29일 밝혔다. ‘일과 삶의 균형’을 추구하는 문화가 퍼져가면서 이를 기업문화로도 정착시키겠단 취지에서 유연한 근무 환경 조성을 위해 2시간 휴가제를 도입했다고 현대백화점그룹은 밝혔다. 현대백화점과 한섬은 2시간 휴가제 본격 시행에 앞서 8월 중순부터 시범 운영을 했다.
‘2시간 휴가제’는 하루 근무시간 8시간 중 2시간 연차를 쓰면 0.25일의 연차를 소진하는 식으로 운영한다. 2시간 휴가를 4번 쓰면 연차 1일을 소진하는 셈이다. 현대백화점그룹은 만 1년 일한 현대백화점과 한섬 직원은 여름휴가(7일)와 겨울휴가(3일) 10일을 제외하고 9일의 연차가 있는데, 이를 모두 2시간 휴가로 사용하면 한 달 평균 3회가량 쓸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계열사 가운데 업무 특수성을 따져 현대백화점과 한섬에 2시간 휴가제를 우선 적용한다고 밝혔다. 백화점 점포 근무자는 일반적으로 퇴근이 늦다는 점을 고려해 퇴근 시간에만 2시간 휴가제를 쓸 수 있도록 했다. 또, 여성 근무자가 70% 이상을 차지하는 패션업체 한섬은 하루 근무시간 가운데 출퇴근 시간대에 2시간 휴가제를 사용하도록 했다.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2시간 휴가제 도입으로 임직원들의 근무 만족도가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직원들이 일과 가정 모두에서 균형적 삶을 유지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연 기자 xingxing@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