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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사람과 로봇의 협업, 석학들 머리 맞댄다

등록 2017-11-14 17:23수정 2017-11-14 22:30

제8회 아시아미래포럼 15일 개막

4차 산업혁명과 노동의 미래 논의
리처드 프리먼 교수 등 기조연설
14일 저녁 제8회 아시아미래포럼 전야 환영만찬이 열린 서울 중구 코트야드 메리어트 남대문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시계반대방향으로 이즈미야 와타루 일본 <산교타임즈> 대표, 하르트무트 자이페르트 독일 한스뵈클러재단 선임연구위원, 이정우 경북대 명예교수, 가이 스탠딩 기본소득지구네트워크 공동대표, 김종구 <한겨레> 편집인, 리처드 프리먼 하버드대 석좌교수, 샌드라 폴라스키 전 국제노동기구 부총재, 손경식 씨제이(CJ)그룹 회장, 문성현 경제사회발전노사정위원장, 폴리 토인비 <가디언> 칼럼니스트, 수 키노시타 주한영국대사관 부대사, 데이비드 워커 <가디언 퍼블릭 리더스 네트워크> 편집위원, 문흥호 한양대 중국문제연구소장, 정남구 <한겨레> 논설위원, 배규식 한국노동연구원 선임연구위원, 박찬수 <한겨레> 논설위원실장, 이창곤 한겨레경제사회연구원장, 송경용 국제사회적경제협의체 공동의장, 이승윤 이화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엄재한 <산교타임즈> 서울지국장. 강창광 기자 chang@hani.co.kr
14일 저녁 제8회 아시아미래포럼 전야 환영만찬이 열린 서울 중구 코트야드 메리어트 남대문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시계반대방향으로 이즈미야 와타루 일본 <산교타임즈> 대표, 하르트무트 자이페르트 독일 한스뵈클러재단 선임연구위원, 이정우 경북대 명예교수, 가이 스탠딩 기본소득지구네트워크 공동대표, 김종구 <한겨레> 편집인, 리처드 프리먼 하버드대 석좌교수, 샌드라 폴라스키 전 국제노동기구 부총재, 손경식 씨제이(CJ)그룹 회장, 문성현 경제사회발전노사정위원장, 폴리 토인비 <가디언> 칼럼니스트, 수 키노시타 주한영국대사관 부대사, 데이비드 워커 <가디언 퍼블릭 리더스 네트워크> 편집위원, 문흥호 한양대 중국문제연구소장, 정남구 <한겨레> 논설위원, 배규식 한국노동연구원 선임연구위원, 박찬수 <한겨레> 논설위원실장, 이창곤 한겨레경제사회연구원장, 송경용 국제사회적경제협의체 공동의장, 이승윤 이화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엄재한 <산교타임즈> 서울지국장. 강창광 기자 chang@hani.co.kr
한겨레신문사가 해마다 연말에 여는 아시아미래포럼은 ‘포용성장’, ‘사람 중심 경제’, ‘동아시아 기업의 책임경영’ 등 우리 사회에 필요한 담론을 한발 앞서 제시해 왔다. 8번째인 올해 주제는 ‘일의 미래: 새로운 사회적 합의를 향하여’다. 세계화, 인구 변동과 4차 산업혁명 기술 발달로 큰 변화에 직면한 일자리와 노동 문제를 본격적으로 논의해보자는 취지다.

올 한해 국내에서는 4차 산업혁명을 주제로 한 많은 세미나와 포럼이 열렸다. 지난해 봄 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바둑 대국이 우리 사회에 준 놀라움이 그만큼 컸음을 보여준다. 이런 행사들은 우리가 인공지능, 로봇, 빅데이터 같은 지능정보기술의 내용을 이해하고 준비하는 데 도움을 주었다. 하지만 대부분의 논의는 기술의 놀라운 잠재력을 소개하거나 이를 통해 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방안에 초점을 맞추었다.

무인자동차가 본격적으로 도로의 주인이 되는 날처럼 4차 산업혁명 기술이 우리 생활과 생산 현장에 파고들 때 일자리와 노동은 큰 영향을 받게 된다. 일과 노동의 변화는 전일제?정규직 노동을 토대로 만들어진 연금, 보험, 복지 등 각종 사회제도에도 파급된다. 이미 스마트폰 앱을 통해 중개되는 플랫폼 노동이 확산하고, 업무와 일터가 수시로 바뀌고 직업 정체성이 약한 ‘프레카리아트’(Precariat) 계층이 빠르게 늘고 있다. 기술혁명이 기술 그 자체뿐만 아니라 일하는 사람의 문제와 함께 논의되지 않으면 ‘절반’을 놓치게 되는 셈이다.

이번 포럼의 주제인 ‘일의 미래’는 이런 문제의식에서 나온 것이다. 일의 미래는 기술 발달의 정해진 결과가 아니라 모두가 합의하고 만들어가는 것이란 게 포럼의 핵심 메시지다. 일과 생활이 균형을 이루는 ‘좋은 일’을 위해 새로운 생각과 토론, 실험이 절실하다.

다행히 앞서서 일의 미래를 설계해 나가는 나라가 있다. 독일은 ‘산업 4.0’으로 제조업의 스마트화를 꾀하면서 ‘노동 4.0’이란 노사정 사회적 대화 프로그램을 가동해 사람과 로봇이 공존하는 일터를 성공적으로 만들어왔다. ‘산업 4.0’과 ‘노동 4.0’이 결국 수레의 두 바퀴라는 독일의 경험은 지난 9월 국내에서 대통령직속기구로 출범한 4차산업혁명위원회에도 시사점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포럼 첫날인 15일에는 리처드 프리먼 하버드대 석좌교수, 폴리 토인비 <가디언> 칼럼니스트, 세드리크 나이케 독일 지멘스그룹 부회장이 기조연사로 나서 각각 다른 시각에서 일자리와 노동의 미래상을 보여준다. 오후에는 가이 스탠딩 기본소득지구네트워크 공동대표와 샌드라 폴라스키 전 국제노동기구(ILO) 부총재가 특별강연을 열어 노동·복지 제도의 변화 방향을 제시한다. 이와 함께 동아시아 3국의 스마트혁신 전략, 스마트도시와 지역혁신 등 다양한 주제의 세션이 이틀 동안 펼쳐진다.

15일 개막식에서는 문재인 대통령(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 대독), 정세균 국회의장, 박원순 서울시장이 축사를 한다. 정부에서는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문성현 경제사회발전노사정위원회 위원장, 최흥식 금융감독원장,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 조경태 자유한국당 의원, 심상정 정의당 의원,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김성주 국민연금공단 이사장 등 다수의 정·관계 인사들이 참석한다. 경제계에서는 손경식 씨제이(CJ)그룹 회장, 금춘수 한화그룹 부회장, 정진행 현대자동차 사장 등 주요 인사들이 함께한다.

이봉현 한겨레경제사회연구원 시민경제센터 연구위원 bh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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