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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고령사회’ 진입한 한국…일본보다 7년 빨라

등록 2018-08-27 19:55수정 2018-08-27 21:37

작년 통계…총인구 중 노인 14.2%
전세계 유례없는 빠른 고령화 속도
15~64살 생산연령인구는 첫 감소
“인구변동이 경제 리스크” 머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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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출산·고령화가 심화됨에 따라, 지난해 우리나라는 노인이 전체 인구의 14%를 웃도는 고령사회에 진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생산연령인구(15~64살)도 지난해 처음으로 감소세로 돌아섰다. 전세계에서 유례없이 빠른 속도로 고령화가 진행되면서, 지난 수십년간 경제성장을 이끈 ‘인구효과’가 앞으로는 한국 경제 최대 리스크 요인이 된 것이다.

27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7년 인구주택총조사’ 결과를 보면, 지난해 11월1일 기준 65살 이상 노인(내국인)은 712만명으로 2016년보다 34만명 늘었다.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3.6%에서 14.2%로 커져, 고령사회 진입이 확정됐다. 지난해 총인구(외국인 포함)는 5142만명으로 전년(5127만명)에 견줘 0.3% 증가했다.

유엔 등 국제기구는 노인 비중이 7% 이상일 경우 ‘고령화사회’, 14% 이상이면 ‘고령사회’, 20% 이상이면 ‘초고령사회’로 구분한다. 우리나라는 2000년 노인 비중이 7.3%에 이르며 고령화사회에 진입한 뒤 17년 만에 고령사회로 들어선 것이다. 통계청은 이런 이행 속도가 세계에서 가장 빠른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양동희 통계청 인구총조사과장은 “일본의 경우, 1970년 7%에서 1994년 14%로 고령 인구 비중이 늘어나는 데 24년이 걸렸다. 다른 나라에 견줘 급속한 속도로 고령화가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우리나라는 2026년에 초고령사회에 들어설 것으로 추계된다. 미국, 영국 등이 고령화사회에서 초고령사회로 진입하는 기간이 100년 안팎으로 전망되는 데 견줘, 우리는 26년으로 단축되는 셈이다.

반면, 출산이 줄면서 0~14살 유소년 인구는 2016년 677만명에서 지난해 663만명으로 14만명 줄어,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3.6%에서 13.3%로 줄었다. 이에 따라 유소년 인구 100명당 노인 인구(노령화지수)도 지난해 107.3명으로 전년보다 7.2명 늘었다. 지난해 합계출산율이 1.05명으로 급락한데다 올해는 1명 미만으로 떨어질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어, 유소년 인구가 단기간 내 반등하긴 어려워 보인다.

노인과 어린이를 부양해야 할 생산연령인구의 감소도 주목해야 할 현상이다. 지난해 생산연령인구는 3620만명으로 2016년(3631만명)과 비교해 11만명이나 줄었다. 2016년까지만 해도 전년비로 7천명 늘었지만 지난해부터 감소세로 돌아선 것이다. 이는 2016년 말 발표된 통계청 장래인구추계에서 지난해 생산연령인구 감소 폭을 7천명 수준으로 전망했던 것에 견줘 매우 가파른 감소세다. 당장 생산연령인구 감소는 최근 취업자 수 둔화의 주요 원인 가운데 하나로도 꼽히는 상황이다. 실제 경제에 끼치는 영향이 가시화하고 있다는 의미다. 앞서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해 아시아 국가들이 당면한 가장 큰 경제적 리스크로 ‘고령화’를 꼽았으며, 특히 한국을 생산인구 대비 노인 비중이 급속히 증가하는데다 생산인구 절대 규모마저 감소하는 국가군으로 분류했다.

이러한 인구구조 변동은 가구 구성에도 큰 변화를 주고 있다. 지난해 전체 가구는 2017만가구로, 2016년(1984만가구)보다 33만가구(1.7%) 증가했다. 전통적 가구 형태인 ‘부부+자녀’ 가구 대신 1~2인 가구가 늘면서 인구 증가보다 빠른 속도로 가구 수가 증가한 것이다. 1인 가구는 지난해 561만9천가구로 전체의 28.6%에 이르렀다. 또 전체 가구주의 평균 연령이 51.7살로 전년보다 0.4살 늘어나고, 1인 가구주 가운데 70살 이상(18%)이 가장 많은 수를 차지하는 등 가구 특성 면에서도 고령화 영향이 드러났다.

방준호 기자 whor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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