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올초 서울 도봉구의 한그루 어린이집을 방문해 유아 보육·교육과 저출산 문제와 관련한 학부모와 보육 현장의 목소리를 듣는 시간을 갖고 있는 모습. 청와대사진기자단.
7월에도 출생아 수가 2만7천명에 그쳐, 한해 전보다 2400명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연간 출생아 수는 30만명대를 간신히 턱걸이하는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28일 통계청이 발표한 ‘7월 인구동향’을 보면, 7월 출생아 수는 2만7천명으로 집계됐다. 한해 전보다 8.2%나 급감한 것으로, 1981년 월별 출생아 수를 집계한 이후 7월 기준으로 역대 가장 적은 수준이다. 올해 1~7월 누적 출생아는 21만75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5% 감소했다. 전년동월과 비교한 출생아 수는 2015년 12월부터 올해 7월까지 32개월 연속 감소하고 있다. 이에 따라 올해 연간 출생아 수는 지난해에 이어 30만명대를 겨우 넘길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시도별로 보면, 출생아 수는 1년 전보다 서울과 경기, 경남 등 13곳은 감소한 반면 세종과 강원, 제주 등 3곳은 비슷한 양상이었다. 충북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출생아가 늘었다.
다만 혼인 건수는 7월에 2만100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00건(5.8%)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엔 윤달이 껴있었고, 올해 신고일수가 하루 늘어난 영향이라고 통계청은 설명했다. 7월 사망자 수는 2만3800명으로 한해 전보다 1600명(7.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983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많은 수준인데, 폭염으로 고령 사망자가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한편 이날 국토연구원이 낸 보고서를 보면, 산업단지 인근 양질의 주택단지가 밀집한 지역에 영유아 인구 밀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행정동별 연령별 인구자료를 활용해 만 5살 미만 영유아 비중과 해당 지역 특성을 분석한 결과, 영유아 인구 비중이 높은 곳은 경북 구미시 산동면(12.6%), 구미시 공단동(12.3%), 대구 달성군 유가읍(11.1%), 진주시 충무공동(10.9%)등의 차례로 나타났다. 산업단지와 공공기관, 대도시 인근 등 양질의 일자리와 가깝고 주거환경이 좋은 주택단지가 조성돼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고 연구원은 분석했다.
허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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