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중견·중소기업 열 곳 중 일곱 곳은 올해 매출이 지난해보다 줄거나 비슷할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대기업은 열곳 중 여덟곳이 지난해보다 매출이 늘어나거나 비슷할 것이라고 전망해 대조를 이뤘다.
전경련 산하 중소기업협력센터는 국내 대·중견·중소기업 1036개를 대상으로 ‘국내 기업 경영환경 및 정책과제’ 조사를 벌인 결과, 응답기업 362개의 73.5%(266개)가 올해 매출이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감소할 것이라고 응답했다고 26일 밝혔다. 지난해보다 매출이 늘어날 것이라는 응답은 26.5%에 그쳤다.
특히 중소·중견기업의 경우 올해 매출이 지난해보다 줄어들 것이라는 응답이 45.1%에 달했다. 지난해와 비슷할 것이라는 응답은 28.9%였다. 지난해보다 늘어날 것이라는 응답은 26%에 그쳤다. 대기업은 지난해보다 증가(34.8%)하거나, 비슷하다(47.8%)는 응답이 82.6%에 달했다.
기업경영 위협요인으로는 기업내부 여건(17.4%)보다 국내 경제여건(51.4%) 및 대외 경제여건(31.25%) 등 기업외부 여건을 꼽는 응답이 다수를 차지했다. 국내여건으로는 민간소비 여력 감소로 인한 내수 부진(26%)이 가장 많이 꼽혔다. 문재인 정부의 주요 정책과제인 소득주도성장 정책의 필요성을 뒷받침한다. 대외경제 여건으로는 미·중 무역분쟁 등으로 인한 글로벌 경기 위축(20.4%)이 최대 요인이었다.
내년도 중점 경영전략은 기업 내실화(17.1%)보다 신성장동력 창출(82.9%)이 꼽혔다. 정부의 최우선 정책과제로는 대기업의 경우 정책금융 확대, 법인세 인하 등이, 중견·중소기업의 경우 최저임금, 연구인력 인건비 보조, 고용유지 지원금 등 인건비 보조지원금 확대가 꼽혔다.
배명한 전경련 중소기업협력센터 소장은 “내년 국내 기업들의 경영 키워드가 신성장동력 창출인 만큼, 기업 활력을 제고하기 위한 규제 완화와 선별적이고 실효성 있는 정책 지원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곽정수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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