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변화에 따라 소비시장에서 어르신 시장, 나홀로 소비, 가치소비 등 3대 트렌드가 빠르게 확산되면서 기업들의 대응전략으로 편리함, 싸고 가까움, 재미가 화두로 제시됐다.
대한상의(회장 박용만)는 23일 ‘인구변화에 따른 소비시장 신풍경과 대응방안 연구’ 보고서에서 인구변화가 가져온 소비시장의 새로운 트렌드로 어르신 시장 확대, 나홀로 소비 증가, 가치소비 확산을 꼽았다.
지난해 우리나라 60살 이상 인구는 처음으로 1천만명을 넘어 1042만명을 기록했다. 이는 2000년 516만명에 비해 두배 수준이다. 상의는 “소비 여력이 충분치 않았던 옛날 어른과 달리 구매력과 지출 의향은 물론 뜨고 있는 온라인쇼핑에도 능해 향후 소비 주역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있다”며 “일본을 보면 고령자들은 의료·간병산업 등 전통적인 어르신 소비뿐만 아니라 현역 시절과 비슷한 소비행태를 보이며 시장에 변화를 가져온다”고 분석했다.
또 1인가구 비율이 2000년 15.5%에서 2017년 28.6%로 거의 두배 수준으로 급증했다. 상의는 “대규모 점포에서 대량으로 구매하는 전통적 가족소비가 외식과 조리식품을 선호하는 나홀로 소비로 대체되고 있다”며 “일본도 1인가구 비율이 34.5%로 늘어나면서 가족소비가 주로 이뤄지는 백화점과 슈퍼마켓의 매출이 줄어든 반면 간편식을 중심으로 한 편의점 매출이 급증했다”고 말했다.
또 상의는 “소확행(작지만 확실한 행복), 가심비(가격 대비 마음의 만족을 추구하는 소비행태)와 같은 신조어에서 확인되듯 남들 하는 대로 따라하는 소비를 거부하고 나만의 만족을 추구하는 트렌드가 확산되고 있다”며 “일본의 경우 불황기 마케팅 전략이었던 ‘작은 사치’가 젊은 세대에서 고령 세대까지 확산되고, 소매유통업에서 체험형, 견학형, 인스타형, 시간체제형 경험소비가 자리잡았다”고 밝혔다.
상의는 이런 소비시장의 변화에 대한 대응전략으로 어르신시장에 맞춘 ‘편리함’, 나홀로 소비에 맞춘 ‘가격 경쟁력과 거리·시간의 편의성’, 가치소비에 맞춘 ‘독특한 가치와 감성 제공’ 등 세가지를 제시했다.
전영수 한양대 글로벌경제학과 교수는 “인구변화를 위기가 아닌 기회로 삼으려면 기업들도 소비패턴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곽정수 선임기자
jskwak@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