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취업자 수가 한해 전보다 3만4천명 늘어나는 데 그쳤다. 지난해 연간 취업자 증가폭은 9만7천명으로 금융위기 시절인 2009년 이후 가장 낮았다.
9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8년 12월 및 연간 고용동향’을 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663만8천명으로 한해 전보다 3만4천명 늘었다. 11월 16만5천명 반짝 증가한 취업자 수 증가폭이 한 달 만에 다시 한 자릿수로 내려 앉은 것이다. 15~64살 고용률도 66.5%로 한해 전보다 0.1%포인트 떨어졌다.
제조업 취업자 수가 12만7천명 감소하며 지난달 전반적인 고용 감소를 이끌었다. 빈현준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구조조정이 지속해서 영향을 미치며 자동차를 중심으로 고용이 감소했고 이밖에도 전자부품 등 제조업 전반에서 감소세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도매 및 소매업(-6만3천), 숙박 및 음식점업(-3만9천) 등도 전달보다 감소세가 둔화되긴 했지만 여전히 취업자 수 감소가 임시직 등을 중심으로 이어지는 모습이다.
그동안 취업자 수 증가세를 유지해 온 ‘공공행정·국방 및 사회보장 행정’도 취업자 수가 지난달 8천명 감소로 전환됐다. 노인 일자리 사업 등 정부의 직접 일자리 사업이 11월로 종료된 영향이 미쳤다는 것이 통계청 쪽 설명이다.
상용직(33만3천명), 일용직(5만1천명)은 늘었지만 임시직이 25만6천명 줄었다.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6만9천명)의 감소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2만6천명)도 지난해 10월(-4천명) 이후 두 달 만에 다시 감소세로 돌아섰다. 고용률을 기준으로 20대 초반(20~24살, -1.5%포인트), 40대(-0.4%포인트), 50대(-0.4%포인트) 등의 고용사정이 한 해 전보다 악화했다. 다만 노동시장 진입 연령대인 20대 후반(25~29살) 고용률은 70.6%로 한해 전보다 2.4%포인트 늘며 올해 내내 이어진 고용률 상승세를 이어갔다.
12월 취업자 수가 3만4천명 증가하는 데 그치며 지난해 전체 취업자 수 증가폭은 9만7천명으로 최종 집계됐다. 세계금융위기 여파로 취업자 수가 감소한 2009년(-8만7천) 이후 가장 적은 증가폭이다. 제조업(-5만6천), 도매 및 소매업(-7만2천), 숙박 및 음식점업(-4만5천) 등의 고용 감소가 두드러졌다.
임금노동자 중 상용직이 34만5천명 증가했으나 임시직과 일용직은 14만1천명, 5만4천명 각각 감소했다. 비임금노동자 가운데에서도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가 4만3천명 늘었지만, 고용원 없는 ‘나홀로’ 자영업자와 무급가족종사자는 8만7천명, 9천명 각각 줄었다. 빈현준 과장은 “생산가능인구 감소 영향이나 경기적 측면에서의 제조업 부진, 제조업 부진 여파와 구조적 요인 등으로 줄고 있는 영세 자영업 상황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끼친 결과”라고 설명했다.
방준호 기자
whor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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