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건설·설비투자 플러스 전환, 수출 감소 상쇄”
지난해 한국 경제가 2.7%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은 22일 ‘2018년 4분기 및 연간 국내총생산(속보)’을 내어 “지난해 4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기 대비 1%, 전년 동기 대비 3.1% 성장했고, 연간으로는 2.7% 성장했다”고 밝혔다. 한은은 지난해 10월 연간 성장률을 2.7%로 예상했는데, 연말에 글로벌 경기 하강 우려가 커지고 미-중 무역 분쟁 여파로 수출까지 고꾸라지면서 2.7% 달성이 어렵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많았다.
하지만 4분기 정부 소비가 늘고 그동안 부진했던 건설 및 설비투자가 호조를 보이면서 2.7% 성장을 달성했다. 정부 소비는 물건비와 건강보험급여비 지출이 늘면서 2010년 1분기(3.4%) 이후 35분기 만에 최고인 전기 대비 3.1% 성장을 기록했다. 민간 소비도 의료와 오락문화 등 서비스를 중심으로 1% 늘었고, 건설투자와 설비투자도 1.2%, 3.8% 증가해 전 분기 마이너스 성장에서 플러스로 전환했다. 건설투자는 비주거용 건물 건설과 토목건설을 중심으로 늘었고, 설비투자는 기계류 감소분을 운송장비가 상쇄했다. 수출은 반도체 등 전기 및 전자기기를 중심으로 2.2% 감소했고, 수입은 원유와 석탄, 석유제품이 늘면서 0.6% 증가했다.
경제활동별로는 축산물 생산이 늘면서 농림어업이 5.8% 증가했고, 제조업도 자동차 등 운송장비를 중심으로 0.8% 늘었다. 전기가스수도사업과 건설업도 0.8%, 4%씩 증가했다. 서비스업은 정보통신이 줄었으나 도소매 및 음식·숙박, 보건 및 사회복지서비스업 등이 늘면서 0.7% 증가했다.
4분기에는 수출 감소를 건설·설비투자가 상쇄한 모양새지만, 연간으로는 반대였다. 한은은 “(2018년 연간으로는) 건설 및 설비투자가 감소로 전환됐지만 민간 소비가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고 정부 소비와 수출의 증가세가 확대됐다”며 “경제활동별로는 건설업은 감소로 전환했으나 제조업이 증가세를 유지하고 서비스업은 증가세를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2018년 실질 국내총소득(GDI)은 유가 상승에 따른 교역조건 악화로 전년 대비 1.1% 성장에 그쳤다.
이순혁 기자 hyu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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