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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집값 때문에 서울 떠나고…일자리 없어 전북 떠났다

등록 2019-01-29 17:29수정 2019-01-29 20:27

2018년 인구이동 통계
729만7천명이 거처 옮겨
경기·제주·세종 유입 많고
서울·전북·울산 유출 많아
시도별 순이동률. 통계청 자료. (그래픽을 누르시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지난해 ‘주택’을 이유로 서울서 줄어든 인구(순유출)가 한해 전보다 더 많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산업 침체를 겪고 있는 울산과 전북 등에선 직업이 인구를 줄인 가장 큰 요인이었다.

29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8년 국내인구이동 통계를 보면, 지난해 읍·면·동 경계를 넘어 거처를 옮긴 인구 이동자 수는 729만7천명으로 한해 전보다 2% 늘었다. 인구 백명 당 이동자 수를 뜻하는 인구이동률도 14.2%로 한해 전보다 0.3%포인트 늘었다. 연령별로 20대(22.4%)와 30대(21.5%)에서 인구 이동률이 높았다. 새로 들어온 이들(전입자)이 빠져나간 이들(전출자)보다 많은 순유입 지역은 세종(3만1400)과 경기(17만1천), 제주(8900) 등이었고 서울(-11만), 울산(-1만3천), 전북(-1만4천) 등에선 들어온 인구보다 나간 인구가 더 많았다. 지난해 수도권 인구는 6만명 순유입됐다. 2013년 이후 순유출 지역이었던 수도권은 2017년 순유입(1만6천명) 지역으로 전환된 뒤 지난해 더 빠른 속도로 인구유입이 진행됐다.

지난해 인구가 줄어든 도시 가운데 서울의 경우 주택을 이유로 빠져나간 인구가 9만8100명에 달했다. 한해 전(-7만9800)보다 1만8400명 늘어난 수준이다. 지난해 서울에서 빠져나간 전출자의 64.6%는 경기도로 이동했다. 지난해 서울 집값이 급등하는 바람에 경기로 이주한 인구가 그만큼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직업(2만9600명)과 교육(2만2600명)을 위해 서울로 유입되는 인구는 전년보다 각각 7800천명, 1800명씩 늘어났다. 직업과 교육 때문에 서울로 들어오고, 집값 때문에 서울을 떠나는 현상이 한층 더 심화된 것이다.

지역 주력산업 구조조정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에선 일자리가 사라지면서 인구가 줄었다. 2017년 현대중공업 군산 조선소에 이어 지난해 한국지엠(GM) 군산 공장 폐쇄까지 겹친 전북지역의 경우 직업을 이유로 줄어든 인구가 1만1300명으로 한해 전(1만600명)보다 감소폭이 700명 늘었다. 조선업 구조조정 등의 타격을 입고 있는 울산과 경남에서도 지난해 각각 5800명과 1만4300명이 직업을 이유로 지역을 떠났다. 김진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지난해 지역산업 구조조정 영향으로 일자리를 잃어 지역을 떠난 이들이 더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방준호 기자 whor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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