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소비·투자 석달만에 동반 증가…경기지표는 최장 하락세

1월 산업활동동향
생산·소비·투자 전달보다 개선됐지만
동행지수 10개월·선행지수 8개월째 하락
“개선세 유지될지는 좀 더 지켜봐야”

그래픽_김지야

지난 1월 생산·소비·투자 지표가 모두 전월보다 증가했다. 세 분야 지표가 모두 개선세를 보인 건 지난해 10월 이후 3개월만이다. 다만 동행지수순환변동치가 10개월 연속 하락하는 등 아직 전반적인 경기 회복세를 점치기는 어려운 모습이다.

28일 통계청이 발표한 ‘1월 산업활동동향’을 보면, 전산업생산은 한달 전보다 0.8% 증가했다. 자동차(3.5%), 1차금속(3.5%) 등에서 생산이 늘었지만 디스플레이 산업 부진 등으로 전자부품(-5.4%)은 감소세를 기록했다. 반도체의 경우 지난해 말 감소세를 보였던데 따른 기저효과로 0.4% 생산이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가전제품 등 판매가 활발해지면서 도소매업을 중심으로 서비스업 생산도 0.9% 증가했다.

올해 설이 2월초로 예년에 비해 다소 빨랐고, 해외 여행객 수도 회복 흐름을 타면서 소매판매는 면세점(16.2%), 무점포(온라인)소매(15.5%), 대형마트(11.2%) 등을 중심으로 전월보다 0.2% 증가했다. 사무용 기계를 중심으로 설비투자는 2.2% 증가했고 건설기성도 전월보다 2.1% 늘었다.

1월 산업활동동향 주요지표. 통계청 자료.(※ 그래픽을 누르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1월 수치만 보면 전달보다 산업·소비지표가 소폭 나아진 모습이지만 경기의 전반적인 회복세로 볼만큼 상황이 개선되진 않았다. 경기상황을 종합적으로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보다 0.1포인트 감소한 99.1로 지난해 4월 이후 10개월 연속 하락을 이어갔다. 향후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보다 0.4포인트나 감소해 8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노인일자리 사업으로 고령층 구직이 늘어나 구성지표인 구인구직비율이 크게 하락한 영향이 컸지만, 다른 구성지표들도 전반적으로 감소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동행지수·선행지수 순환변동치가 동반 하락한 것은 연속 8개월째다. 이들 지수가 8개월 연속 동반 하락한 것은 경기 순환기를 설정한 1972년 3월 이후는 처음이다. 경기 순환기 설정 전까지 포함하면 1971년 7월∼1972년 2월에 8개월 연속 하락한 후 최장 기간 동반 하락이다.

김보경 통계청 산업동향 과장은 “1월 한달만 보면 광공업·서비스업·소매판매·설비투자 등이 모두 증가해 개선된 모습이지만, 작년 11월과 12월 수치가 좋지 않았던 영향이 남아있었던 기저효과가 작용하고 있고,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도 소폭 하락한 상황이어서 개선세가 유지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방준호 기자 [e-ma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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