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스코어 “2017년 대비 3% 감소”
삼성디스플레이 6조·전자 4조 축소
현대차·한화·한진·두산도 줄여
SK하이닉스는 5조 이상 늘려 ‘최대’
문재인 정부 투자 확대 요청 ‘한계’
삼성디스플레이 6조·전자 4조 축소
현대차·한화·한진·두산도 줄여
SK하이닉스는 5조 이상 늘려 ‘최대’
문재인 정부 투자 확대 요청 ‘한계’
60대 그룹 중 35곳이 지난해 투자를 줄이면서, 투자 총액이 2017년보다 3%나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삼성이 투자를 10조원이나 축소한 영향이 컸다. 문재인 정부의 대기업 투자 확대 요청이 큰 효과가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인 시이오(CEO)스코어는 7일 상위 60그룹 가운데 지난해 사업·감사보고서를 제출한 55개그룹 855개 계열사를 대상으로 지난해 투자규모를 조사한 결과, 총 98조5300억원으로 2017년 대비 3조1천억(3.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기업의 투자는 유형자산(설비·부동산)과 무형자산(재산권)의 취득액을 합한 것이다.
그룹별로는 삼성, 현대차, 한화, 한진, 두산 등 35곳이 지난해 투자를 축소했다. 특히 삼성의 삼성전자 등 46개 계열사의 투자는 28조4700억원으로 2017년 대비 9조8600억원(25.7%)이나 크게 줄었다. 시이오스코어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업황 둔화의 영향이 컸다”고 분석했다.
이 밖에도 현대차그룹 5500억(2.1%), 아모레퍼시식 4300억원(54.3%), 한화 3900억원(19.5%), 에쓰오일 3700억원(15.5%) 등의 순으로 투자 축소 규모가 컸다.
반면 에스케이, 엘지 등 20개그룹은 지난해 투자를 확대했다. 특히 에스케이는 6조9100억원(48.5%)이나 크게 늘렸다. 시이오스코어는 “에스케이하이닉스가 지난해 충북 청주시 소재 낸드플래시 생산기지(M15)를 완공하고, 경기도 이천 소재 신규 디램 생산라인(16) 착공에 들어가는 등 반도체 분야 투자를 늘린 영향이 컸다”고 분석했다. 엘지도 2조5900억원(22.7%) 늘었다. 엘지화학이 공격적으로 해외 전기차배터리 공장에 투자했고, 엘지디스플레이도 오엘이디(OLED) 투자를 확대했다.
기업별로는 에스케이하이닉스가 투자를 5조6800억원(62.8%) 늘려 최대를 기록했다. 반면 삼성디스플레이는 6조원(66.6%), 삼성전자는 4조2100억원(15.9%)씩 투자를 줄였다.
문재인 정부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 초에도 대기업을 상대로 투자와 일자리 확대를 요청하고, 규제완화 등을 통해 투자환경 개선에 노력하고 있으나 한계를 보인 셈이다. 5대그룹의 한 임원은 “기업은 수익전망이 나쁘면 정부가 아무리 요청해도 투자를 늘리기 힘들고, 수익전망이 좋으면 정부 요청이 없어도 투자를 하게 마련”이라고 말했다.
곽정수 선임기자 jskwa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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