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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사망·퇴진·건강악화…올 ‘재벌총수 지정’ 변동 클듯

등록 2019-04-16 10:49수정 2019-04-16 20:08

Weconomy | 재계 인사이드_공정위 5월1일 대기업 ‘동일인’ 지정

엘지 구광모·두산 박정원으로
‘장례중’ 한진 절차 2주 연기 검토

효성 조현준으로 교체 신청했지만
공정위 “조석래 손 안놔” 변경 안 해

현대차 정몽구 회장 유지하기로
코오롱 이웅열 교체신청 내지 않아
그래픽_고영숙
그래픽_고영숙
올해 공정거래위원회의 재벌그룹 동일인(총수) 지정은 그 어느 해보다 변동이 많을 전망이다. 지난 1년간 재벌그룹 총수들의 사망·건강악화가 잇달았고, 경영악화·일신상 이유로 인한 경영퇴진까지 겹쳐 새로운 그룹총수로 이미 교체됐거나 교체 예정인 곳이 많기 때문이다.

16일 공정위와 각 그룹의 말을 종합하면, 공정위는 오는 5월1일 자산 5조원 이상 대기업집단 및 동일인 지정을 위해 지난주말 해당 그룹들로부터 관련자료를 접수했다. 동일인은 그룹의 경영권을 행사하는 총수(총수 없는 그룹은 법인)를 의미한다. 동일인 교체는 해당 그룹이 신청하면 공정위가 주식 지분과 그룹 경영에 대한 실질적 지배력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서 수용 여부를 결정한다.

한진그룹은 조양호 회장의 사망으로 동일인 교체신청을 해야 하지만, 아직 차기총수를 누구로 할지를 결정하지 못해 동일인 변경신청 서류를 제출하지 못했다. 공정위는 “조 회장의 갑작스러운 사망과 장례 진행으로 시간이 촉박해 연기해달라는 요청을 받았다”고 말했다. 한진이 동일인 변경신청을 하려면 조 회장이 남긴 지주회사 한진칼 지분(17.8%) 처분과 향후 그룹 경영권 행사에 대한 3세간 합의가 선결과제다. 아들인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으로의 경영승계가 유력하다는 시각이 많지만, 조 사장의 경영역량을 둘러싼 ‘오너 리스크’ 우려가 제기되고, 조 사장과 조현아 전 부사장, 조현민 전 전무 등 3세들의 한진칼 지분이 모두 2.3%대로 차이가 적은 게 변수로 지적된다.

자료:공정위, 각 그룹(※ 이미지를 누르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공정위는 한진의 신청이 늦어질 경우 전체 동일인 지정을 5월 중순께로 늦추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김상조 위원장은 최근 방송에서 “대기업 총수 지정은 통상 5월1일에 하는데, 법에서는 여러 사정을 감안해 2주 정도 지정절차를 늦출 수 있게 돼 있다”고 말했다.

엘지와 두산은 지난 1년 사이 세상을 뜬 구본무 회장과 박용곤 명예회장 대신 각각 구광모 회장과 박정원 회장을 동일인으로 교체해 달라고 신청했다.

현대차그룹은 정몽구 회장의 건강악화로 정의선 총괄 수석부회장으로 동일인 교체가 유력시됐지만, 올해는 신청하지 않기로 했다. 현대차 임원은 “정 회장의 건강이 예전같지 않지만 중병은 아니고, 정 부회장이 지난해 9월 총괄 수석부회장으로 승진한 데 이어 지난해말 인사를 통해 조직·인사를 친정체제로 구축해 동일인 교체를 서둘 필요가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반면 효성은 조석래 명예회장이 2017년 사실상 경영일선에서 물러나고 장남인 조현준 부회장이 회장으로 승진한 뒤 지난해와 올해 계속해서 공정위에 동일인 교체 뜻을 전달했으나, 공정위가 난색을 보여 무산됐다. 공정위는 “조 명예회장이 의사결정에서 완전히 손을 뗐다고 보기 힘들다”고 설명했다. 코오롱그룹도 이웅열 회장이 지난해말 경영퇴진을 선언했으나, 동일인 교체신청을 하지 않았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박삼구 회장의 경영퇴진 선언으로 동일인 교체 가능성이 있지만, 아직 신청은 안 했다. 아시아나항공(자회사 포함)이 매각되면 자산이 5조원 밑으로 떨어져 동일인 지정 자체가 필요없게 될 수도 있다.

재벌에게 총수 교체는 곧 경영승계를 뜻하기 때문에, 총수 생전에 동일인 변경은 흔치 않지만, 전례가 전혀 없지는 않다. 공정위는 지난해 5월 삼성의 동일인을 이건희 회장에서 이재용 부회장으로, 롯데그룹의 동일인을 신격호 총괄회장에서 신동빈 회장으로 각각 교체했다. 삼성과 롯데의 동일인 교체는 이건희 회장과 신격호 총괄회장이 건강 문제로 경영활동을 장기간 못하는 점이 결정적 요인이 됐다,

곽정수 선임기자 jskwa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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