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연 1362개사 대상 한계기업 분석
14.8%가 이자보상배율 3년 연속 1미만
2014년 이후 4년만에 최대로 높아져
성장률 하락·경영부진으로 더 높아질 듯
14.8%가 이자보상배율 3년 연속 1미만
2014년 이후 4년만에 최대로 높아져
성장률 하락·경영부진으로 더 높아질 듯
지난해 국내 상장기업이 7곳 중 1곳꼴로 3년째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도 감당을 못하는 한계기업인 것으로 조사됐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원장 권태신 전경련 부회장)은 25일 코스피·코스닥·코넥스 소속 상장사 가운데 3년 연속으로 재무제표 확보가 가능한 1362개사를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3년 연속으로 이자보상배율이 1 미만인 한계기업이 201개사로 14.8%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올 1분기 경제성장률이 -0.3%로 금융위기 이후 10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가운데 기업들도 부진한 경영실적으로 고전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자보상배율은 영업이익을 이자비용으로 나눈 값으로, 1미만이면 벌어들인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도 감당을 못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자보상배율이 3년 연속 1미만이면 부실기업으로 불린다.
지난해 한계기업 비중은 2014년 16%를 기록한 이후 4년 만에 최대 수준이다. 또 2017년의 11.7%에 비해 3.1%포인트 높아진 것으로, 연간 한계기업 비중 상승폭으로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0년 만에 최대다. 2014년 한계기업 비중이 높았던 것은 에스티엑스(STX), 동양, 동부 등 일부 대기업의 부실 사태, 원화강세로 인한 수출 채산성 악화, 세월호 사태로 인한 내수 부진 등이 겹쳤기 때문이다. 업종별 한계기업 수는 제조업 130개, 서비스업 67개, 건설업 4개로, 제조업이 65%를 차지했다. 유환익 한경연 상무는 “지난해 한계기업 비중이 높아진 것은 업황 부진에 따른 기업의 수익성 악화 속도가 매우 빠르다는 것을 의미하다”며 “올해 성장률 전망치가 지난해보다 낮아지고, 기업실적도 부진할 것으로 예상돼 한계기업 수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경연은 부실기업 증가가 실물경제 위기로 전이되는 것을 막으려면 저금리 기조의 유지, 올해 8월 일몰이 예정된 ‘기업활력 제고를 위한 특별법’의 연장을 통한 사업재편 촉진과 같은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곽정수 선임기자 jskwa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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