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의 스타트업 당 초기 투자금액이 글로벌 평균의 3분의1, 실리콘밸리의 7분의1 수준에 그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2일 미국 실리콘밸리에 기반한 스타트업 정보 분석기관인 ‘스타트업 게놈’의 ‘스타트업 생태계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한국은 초기 투자금 유치가 어렵고 투자자들의 투자금 회수도 어려워 스타트업 생태계가 성장하기 어려운 환경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지난해 서울의 초기단계 기술기반 스타트업 당 평균 투자금은 10만7천달러로, 글로벌 평균 투자액 28만4천달러의 1/3 수준이었다. 스타트업 투자총액도 서울이 8500만달러로, 스타트업을 육성하는 글로벌 도시의 평균 투자총액 8억3700만달러의 10분의 1에 그쳤다. 초기 투자금액은 기술기반 스타트업이 2016년초~2018년 상반기까지 2년반동안 확보한 투자금의 합계다. 실리콘밸리와 비교하면 그 격차는 더 커진다. 실리콘밸리의 스타트업당 초기 투자금액은 70만달러로 서울의 7배, 초기 투자총액은 117억달러로 서울의 138배에 달했다.
스타트업 투자금 회수 방식의 경우 글로벌 생태계에서는 인수합병이 보편적이지만 한국은 기업공개가 더 많았다. 지난해 한국 스타트업의 인수합병을 통한 투자금 회수는 25개사에 그친 반면 기업공개를 통한 투자금 회수는 144개사로 6배 수준이었다. 글로벌 벤처기업의 인수합병을 통한 투자금 회수 건수는 4228개사로 한국의 170배에 달했다. 한국 스타트업의 인수합병을 통한 투자 회수금액도 670억원으로, 글로벌 스타트업의 총 회수금액 260조원(2190억달러)의 0.0003%에 그쳤다.
스타트업 게놈이 선정한 2019년 스타트업 생태계가 잘 구축된 도시에서 서울은 초기 투자금 격차, 투자금 회수 어려움 등의 이유로 상위 20개 도시에 들지 못했다. 1위는 실리콘밸리, 2위는 뉴욕, 3위는 런던, 4위는 베이징이 차지했다.
곽정수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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