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경제 경제일반

아워홈-캘리스코, 다시 시작된 ‘범LG 집안싸움’

등록 2019-09-26 19:05수정 2019-09-27 10:03

장남 구본성과 3녀 구지은 분쟁
2015년 장남으로 후계구도 정리
아워홈 최근 동생회사 캘리스코에
재료공급 중단…결국 소송전 비화
범엘지(LG)그룹으로 분류되는 아워홈이 관계사 캘리스코에 대해 식자재 공급을 중단하려 하자 캘리스코가 법적 대응에 나섰다. 구본성 아워홈 부회장과 구지은 캘리스코 대표의 ‘남매 분쟁’이 극단으로 치닫는 양상이다. 구 대표는 범엘지가에서 유일한 여성 경영인이다.

26일 <한겨레> 취재 결과를 종합하면, 아워홈은 캘리스코를 상대로 10월12일 상품 공급 계약을, 12월31일 아이티(IT) 서비스에 대한 계약을 종료하겠다는 내용증명을 보냈다. 이에 캘리스코는 ‘공급 중단’ 조처를 금지해달라는 가처분 신청을 서울중앙지법에 냈다. 캘리스코는 ‘사보텐’과 ‘타코벨’ 프랜차이즈 사업을 하는 업체로, 단체급식을 주요 사업으로 하는 아워홈에서 2009년 물적분할됐다. 캘리스코는 지난해 아워홈으로부터 원재료 86억원어치를 매입한 것을 포함해 상품·서비스 공급에 260억원을 지급하는 등 아워홈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구조여서 거래가 중단될 경우 막대한 피해를 입을 수밖에 없다.

※ 그래픽을(이미지를) 누르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아워홈은 구자학 회장의 장남 구본성 부회장(38.56%)과 세 딸 구미현(19.28%)·구명진(19.6%)·구지은(20.67%)씨가 98% 지분을 보유한 비상장사다. 구 회장은 구인회 엘지그룹 창업회장의 셋째 아들이다. 구 회장의 딸 중에는 구지은 대표만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구 대표는 2004년 아워홈 등기이사에 선임되며 형제자매 중 가장 먼저 경영에 뛰어들어 2015년 2월 구매식재사업본부 본부장을 맡아 부사장까지 올랐다. 이 때문에 구 대표는 엘지가에서 예외적 존재로 여겨지며 삼성의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등과 비교돼왔다. 엘지가는 특히 장자승계 원칙을 매우 중시하는 등 보수적 사풍이 특징적이어서다.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의 아들인 구광모 엘지그룹 회장이 큰아버지인 고 구본무 회장의 양자로 입적돼 그룹을 승계받은 것이 단적인 사례다.

그러나 구 대표는 부사장직을 맡은 지 5개월 만에 보직해임됐다. 동시에 장남 구본성 부회장이 등기이사로 선임되며 후계 구도가 사실상 정리됐다. 구 대표는 2016년 1월 아워홈에 복귀했지만 2개월 만에 등기이사에서 제외됐고, 이후 캘리스코 대표직을 유지해왔다. 구 대표는 아워홈 부사장직에서 보직 해임될 때 페이스북에 “그들의 승리. 평소에 일을 모략질 만큼 긴장하고 열심히 했다면 아워홈이 7년은 앞서 있었을 것”이라고 적으며, 갈등의 단면을 드러내기도 했다.

캘리스코는 아워홈의 이번 조처가 이사회 구성 등에 대해 대주주인 구 대표가 이견을 제시해온 것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구 대표 쪽 한 인사는 “주주총회에서 구 부회장 아들을 사내이사로 선임하고 이사 보수 한도를 비상식적으로 높이려는 시도에 제동을 걸자 구 부회장이 좋지 않은 감정을 품어온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대해 아워홈 관계자는 “거래상 불합리한 상황이 있어서 계약 종료를 통보한 것”이라며 “거래 조건을 재논의할 수 있다는 가능성은 열려있다”고 말했다.

송경화 현소은 기자 freehwa@hani.co.kr

◎ Weconomy 홈페이지 바로가기: https://www.hani.co.kr/arti/economy
◎ Weconomy 페이스북 바로가기: https://www.facebook.com/econohani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경제 많이 보는 기사

‘3조원 비과세 배당’ 우리금융 주가 급등…감액 배당이 뭐죠? 1.

‘3조원 비과세 배당’ 우리금융 주가 급등…감액 배당이 뭐죠?

3월 대체거래소 ‘넥스트레이드’ 출범…주식거래 어떻게 운영되나 2.

3월 대체거래소 ‘넥스트레이드’ 출범…주식거래 어떻게 운영되나

신규 상장기업 주식 100억 이상 ‘신흥 주식부자’, 지난해 124명 탄생 3.

신규 상장기업 주식 100억 이상 ‘신흥 주식부자’, 지난해 124명 탄생

마지막 ‘줍줍’…세종 무순위 아파트 3가구 120만명 몰렸다 4.

마지막 ‘줍줍’…세종 무순위 아파트 3가구 120만명 몰렸다

“대규모 세수결손 없을 것”이라더니…2년 연속 수십조 결손 5.

“대규모 세수결손 없을 것”이라더니…2년 연속 수십조 결손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