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올 3분기(7~9월) 매출 62조원에 영업이익 7조7800억원을 올렸다. 갤럭시노트10의 선방으로 스마트폰 사업이 3조원 가까운 영업이익을 거뒀으며 디스플레이 부문도 1년 만에 1조원대 영업이익을 회복했다. 반도체의 경우 영업이익 감소세는 지속됐으나 최근 들어 수요 증가가 두드러지면서 반등 기미가 엿보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31일 이 같은 내용의 확정실적을 공시했다. 매출은 역대 두 번째 큰 성과를 냈던 전년 동기(65조466억원) 대비 5.28% 줄었지만 지난 2분기보단 10.47% 늘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5.74% 감소했으며 전 분기보단 17.9% 증가했다. 증권가 전망치를 상회하는 성과로 매출액은 4분기 만에 60조 원대를 회복했다.
먼저 반도체는 3분기 매출 17조5900억원, 영업이익 3조500억원을 올렸다. 삼성전자는 “메모리 반도체는 주요 고객사들의 고용량 메모리 스마트폰 출시와 데이터센터용 2테라바이트(TB) 이상 고용량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수요의 증가에 따라 견조한 실적을 올렸다”라며 “계절적 성수기로 전반적 수요가 증가한 가운데 일부 고객사들의 재고 확보용 수요가 크게 확대됐다”고 밝혔다.
반도체 매출액(17조5900억원)은 전년 동기(24조7700억원) 대비 여전히 낮은 수준이지만 올 1분기(14조4700억원), 2분기(16조900억원) 대비 조금씩 늘고 있다. 영업이익(3조500억원)은 2016년 2분기(2조6400억원) 이후 가장 적어 회복세가 더뎠다. 메모리 반도체 가격 하락의 여파가 이어지고 있는 탓이다. 업계에서는 내년엔 회복이 본격화할 것으로 내다본다. 이날 전세원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부사장은 “낸드플래시 재고는 3분기 정상화됐고 디(D)램 재고는 내년 상반기 정상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아이티앤모바일커뮤니케이션(IM) 부문은 29조2500억원의 매출에 영업이익 2조9200억원을 거뒀다. 영업이익은 지난 2분기(1조5600억원)에 견주면 2배 가까이 증가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10의 판매 호조와 A시리즈로의 중·저가 라인업 통합에 따른 마케팅 등 비용 감소 및 판매량 증가 등으로 이익이 크게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디스플레이 사업은 매출 9조2600억원에 영업이익 1조1700억원을 올리며 최근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번 영업이익은 2017년 4분기(1조4100억원) 이후 최대치다. 티브이(TV)와 생활가전을 담당하는 컨슈머일렉트로닉스(CE) 부문의 매출은 10조9300억원, 영업이익은 5500억원이었다.
삼성전자는 “4분기에는 디램 2세대(1y) 나노 공정 전환을 확대해 생산·전력 효율을 높여 원가 경쟁력을 강화하고 서버용 고용량 제품 판매 확대와 함께 모바일 LPDDR5 제품에 대한 수요에도 적극 대응할 예정”이라며 “낸드플래시의 경우 6세대 V낸드로 공정 전환을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송경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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