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국내 100대 기업 임원 수는 직원 100명 중 0.8명 꼴인 것으로 집계됐다. 최근 이 수치는 계속 줄어들어 대기업에서 임원되기가 어려워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분석업체 한국시엑스오(CXO)연구소가 25일 발표한 100대 기업 직원수 대비 임원 비율 현황 분석을 보면 올해 100대 기업의 직원 수는 85만9370명이었고 임원은 6655명이었다. 직원 대비 임원 수는 128.3명 당 1명 꼴로, 백분율로 환산할 경우 0.78% 수준이었다. 100대 기업은 상장사 기준 매출액 순위로 뽑았으며 임원은 사내외 등기이사를 제외한 미등기임원으로 한정했다.
임원 1명 당 직원수는 2011년 105.2명에서 205년 106.8명, 지난해 124.5명으로 점차 증가해왔다. 그만큼 임원 되기 경쟁률이 더 치열해지는 모양새다. 직원 대비 임원의 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엘지(LG)상사였다. 전체 직원 수는 263명인데, 미등기 임원은 17명이었다. 직원 21.3명 당 임원 1명이다. 현대종합상사도 직원 22.2명 당 임원 1명으로 임원 비율이 높은 편이었다. 반면 한국전력공사는 직원 2만2300명 중 미등기임원은 4명에 그쳤다. 삼성전자는 임원 1명 당 직원 수가 올해 처음으로 100명을 넘어섰다. 2014년 80.7명에서 줄곧 증가세를 보여왔다. 이밖에 현대차는 154명, 에스케이하이닉스는 124.7명, 엘지전자는 125.8명이었다.
시엑스오연구소는 “최근 기업들이 비용 절감과 경쟁력 확보 차원에서 슬림화한 조직을 선호하면서 임원 수를 줄이려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송경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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