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인천 소재 화학소재기업 경인양행에서 소재·부품·장비 경쟁력위원회를 주재하고 있다. 기획재정부 제공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지난해 2% 성장률 달성에 대해 “시장의 심리적 마지노선을 지켜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홍 부총리는 이날 오전 인천에 있는 정밀화학소재기업 경인양행에서 소재·부품·장비 경쟁력위원회를 주재하면서 “연간 2% 성장은 기대에는 못 미쳤지만 의미를 찾아볼 수 있다”며 “시장에서 2% 미만의 저성장 고착화에 대한 우려가 제기된 가운데, 이러한 우려를 차단하고 향후 경기 반등 발판 마련에 대한 자신감을 가지는 계기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홍 부총리는 이어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고용의 반등, 분배의 개선, 성장률 2% 유지 등 국민 경제를 대표하는 3대 지표에서 나름 차선의 선방을 이끌어 냈다”며 “국민과 기업, 정부가 하나 된 노력을 기울였기에 가능했던 일이라 생각한다”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홍 부총리는 지난해 성장률 하락이 세계적인 현상이었다며 정부가 이러한 둔화 국면에 버팀목 역할을 수행했다는 자부심을 보이기도 했다. 반도체의 슈퍼 사이클이 끝나고 건설 투자가 조정을 받는 등 경기둔화 양상이 현저했음에도 재정을 중심으로 충실히 역할을 했다는 것이다. 실제 정부는 4분기 예산 집행을 독려해 이월과 불용을 줄여 추경 규모(5조8천억원) 이상의 추가적인 경기 보완 역할을 수행했다. 이에 정부의 4분기 성장 기여도는 1.0%포인트에 달했다.
홍 부총리는 경기 반등의 기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경제는 심리’라는 말대로 경기 회복에 대한 자신감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민간 부문의 경우 아직 만족할 수는 없지만 2분기 연속으로 전기 대비 플러스 성장을 이어간 점이 매우 긍정적인 신호”라며 “정부는 민간 활력과 우리 경제의 역동성 제고에 올인해 반드시 2.4% 성장률을 달성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한국은행이 발표한 실질 국내총생산 속보치를 보면, 지난해 4분기 국내총생산은 전기보다 1.2% 성장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서는 2.2% 성장했다. 3분기까지는 전년 같은 기간에 견줘 1.9% 성장에 그쳤으나 4분기 성장률이 높아 연간 2%대 성장률을 방어하는 데 성공했다.
노현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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