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 이후 기업 100곳 중 8곳은 직원에게 무급휴가를 주거나 급여를 삭감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9일 취업포털 인크루트가 856개 기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해 발표한 결과를 보면, 응답 기업의 6.1%는 직원에게 무급휴가를 줬고, 1.9%는 급여를 삭감했다고 답했다. 무급휴가를 실시했다는 기업의 절반(48.8%)가량은 최대 1~2주 실시한다고 답했지만, 복귀 시기를 정하지 않았다는 기업도 27.5%에 이르렀다.
무급휴가와 임금 삭감은 여행·숙박업종에서 특히 많았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일본여행 불매운동과 홍콩 시위로 어려움을 겪었던 여행업계는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았다. 이들 업종의 무급휴가 비율은 20.7%, 급여삭감 비율은 6.9%로 평균보다 3배가량 높았다. 실제 국내 1위 여행사 하나투어는 3~4월 전 직원 주3일 근무제를 시행하고, 업계 2위 모두투어는 전 임직원을 대상으로 최대 2개월간 유급휴직제도를 실시한다고 밝힌 바 있다. 숙박업계 중에서는 롯데호텔이 전 직원에게 일주일간 무급휴가를 쓰도록 권장하고 있다.
한편 코로나19 확산에 대비해 기업에서 가장 많이 하는 조처는 손 소독제 비치(42.2%)였고, 마스크 착용 지시(31.2%)가 뒤를 이었다. 재택근무도 조사 기업 10곳 중 3곳(29.8%)이 도입한 것으로 조사됐다. 열 화상 카메라 설치, 근무시간 조절, 출퇴근 시간 조절 등을 하고 있다는 답변도 나왔다.
신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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