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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청약증거금 30조 ‘역대 최대’ SK바이오팜, 투자자 기대 응할까

등록 2020-06-24 18:56수정 2020-06-25 16:36

저금리에 풀린 유동성, IPO로
제일모직 30조649억 기록 깨
주요 파이프라인 기대 커진 탓
“신약 판매 저조 등 변수 있어”
SK그룹 지배구조 개편도 유리
올 상반기 기업공개(IPO) 최대 규모인 에스케이(SK)바이오팜이 공모주 청약에서 역대 최대 청약증거금을 끌어모으며 시장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24일 에스케이바이오팜 상장 주관사인 엔에이치(NH)투자증권은 이틀에 걸쳐 투자자 청약 신청을 받은 결과 391만5662주 공모에 12억6485만3070주 신청이 몰려 경쟁률이 323.02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과거 흥행했던 삼성에스디에스(134:1)와 제일모직(195:1) 공모주 청약 경쟁률을 크게 웃돌았다. 투자자들이 주식 청약을 위해 낸 증거금도 30조9889억원으로 역대 최다 규모였던 2014년 제일모직의 청약증거금 30조649억원을 넘어섰다. 청약 경쟁률은 배정 주식 수에 반비례하기 때문에 이런 경우 300주를 청약했더라도 한 주밖에 배정받지 못한다.

에스케이바이오팜이 시장의 주목을 받는 까닭은 독자개발한 신약 두 종류가 미국에 막 판매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기면증 치료제인 솔리암페톨과 뇌전증 치료제인 세노바메이트가 각각 지난해 7월과 올 5월 미국 시장에 시판됐다. 각각 2조원과 6조원 규모 시장으로 평가된다. 신라젠, 코오롱티슈진, 한미약품 등 최근 문제가 불거진 바이오기업들 대다수가 임상3상을 넘기지 못했기 때문에 이를 통과한 것만으로도 시장 기대가 높다. 성장 가능성을 크게 본 증권사들은 에스케이바이오팜이 제시한 공모가 상한선 4만9천원을 훌쩍 넘긴 5만9792원을 평가액으로 제시하기도 했다. 최근 기관투자자 수요예측 경쟁률도 836:1로 역대 최대 규모였다.

그러나 불확실성도 만만치 않게 크다. 에스케이바이오팜은 지난 2011년 설립된 이래 한 번도 영업적자를 면한 적이 없다. 연구개발비와 원재료 매입비 때문인데, 만약 신약 판매가 부진하면 손실을 메우기 어려워진다. 주관사인 엔에이치투자증권도 투자설명서를 통해 “(에스케이바이오팜이) 미국 내 의약품 판매 경험이 없는 점, 제품이 미국 환자들과 의료진 등의 기대에 미치지 못할 가능성이 있는 점, 경쟁기업의 공격적인 약가 인하 리스크 등으로 인해 예상보다 매출이 부진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코로나19로 인한 영업 마케팅 부진도 변수로 꼽았다.

에스케이바이오팜 상장으로 에스케이주식회사 가치가 높아지면 에스케이그룹 지배구조 개편도 유리해질 수 있다. 에스케이주식회사는 손자회사인 에스케이하이닉스의 자회사 전환을 위해 에스케이텔레콤 인적분할과 합병 등을 모색하고 있는데, 에스케이주식회사 기업 가치가 올라가면 합병 후에도 대주주 지분 희석을 최소화할 수 있어서다. 현재 바이오팜을 100% 소유하고 있는 에스케이지주회사는 바이오팜에 판 뒤에도 75%를 지배한다. 에스케이바이오팜은 내달2일 상장한다.

신다은 기자 down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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