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를 계기로 비대면 서비스가 확대되면서 통신, 포털, 게임 기업들이 잇달아 호실적을 내놓고 있다.
6일 에스케이텔레콤(SKT)과 카카오, 넥슨은 나란히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크게 성장한 2분기(4~6월) 실적을 발표했다. 특히 에스케이텔레콤과 카카오는 기존의 주력사업 부문 매출과 영업이익이 정체됐음에도 신사업 부문에서 좋은 실적을 거둔 것이 전체 실적 개선으로 이어져, 향후 사업구조의 재편 가능성도 시사했다.
에스케이텔레콤은 2분기에 연결기준 매출 4조6028억원, 영업이익 3595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매출은 3.7%, 영업이익은 11.4%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6.8% 늘어난 4322억원이다. 무선부문 매출(2조9398억원)은 5세대(G) 가입자 증가 덕분에 1년 전보다 3.2%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1.8% 줄었다. 실적을 견인한 부문은 비통신(신사업) 영역의 핵심인 미디어, 보안, 커머스 부문이다. 세 부문의 매출은 전체 매출의 36.1%를 차지했다.
카카오는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매출 9529억원, 영업이익 978억원의 실적을 올렸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분기 기준 최대이다. 코로나19 영향으로 광고 시장이 위축됐지만 카카오톡 상단에 노출되는 배너광고 ‘톡보드’ 매출(2484억원)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79%나 늘었다. 포털비즈 매출은 1175억원으로 2019년 2분기에 비해 14% 감소해, 카카오 매출이 포털에서 소셜네트워크서비스 위주로 바뀌고 있음을 드러냈다. 여민수 카카오 공동대표는 “톡보드가 1년 만에 누적광고주 8500곳을 확보했고 6월 역대 최고매출을 달성했다”며 “올해 톡비즈는 매출 50% 이상 성장을 목표하며 1조원 매출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카카오모빌리티와 카카오페이 등 신사업 부문 매출도 126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49% 증가했다.
넥슨도 이날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7301억원, 3025억원이라고 밝혔다. 매출은 2분기 기준 최고치이며,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106% 성장했다. 플랫폼별로 실적을 보면, 피시(PC) 온라인 부문 62%, 모바일 부문 88% 증가해 고른 성장을 보였다.
구본권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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