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통계로 보는 여성의 삶
고용률, 남성보다 19.1%p 낮고
시간당 임금도 30% 넘게 적어
불법촬영 피해자 83%가 여성
고용률, 남성보다 19.1%p 낮고
시간당 임금도 30% 넘게 적어
불법촬영 피해자 83%가 여성
지난해 맞벌이 가정에서 여성의 하루 평균 가사 시간이 남성보다 3배 넘게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 임금근로자의 시간당 임금은 남성의 69% 수준이었다.
2일 통계청과 여성가족부가 발표한 ‘2020 통계로 보는 여성의 삶’을 보면, 2019년 기준 맞벌이 가정 여성의 가사 시간은 3시간7분으로, 남성(54분)보다 2시간13분 더 많았다. 5년 전인 2014년에 비해 여성은 0.06시간 줄고 남성은 0.13시간 늘어났다.
남편 외벌이 가정에서는 여성의 가사 시간이 5시간41분, 남성의 가사 시간은 53분이었다. 남성은 맞벌이든 외벌이든 집안일 하는 시간이 비슷했다. 아내가 혼자 돈을 버는 가정에서도 여성은 2시간36분, 남성은 1시간59분으로, 여성이 집안일을 더 많이 했다.
지난해 여성 고용률은 51.6%로, 남성 고용률(70.7%)보다 19.1%포인트 낮았다. 2009년에는 남녀 고용률 차이가 22.4%포인트였으나 10년 사이 격차가 다소 줄었다.
여성 고용률은 20대 후반에 71.1%로 가장 높고, 결혼·출산·육아 등 경력단절로 인해 30대 초반은 64.6%, 30대 후반은 59.9%까지 내려갔다. 40대부터는 다시 회복해 62.7%(40대 초반) → 67.4%(40대 후반) → 68%(50대 초반)로 오르는 엠(M)자형을 보였다. 다만 기혼여성 가운데 경력단절여성 비율은 2014년 22.2%에서 지난해 19.2%로 다소 줄었다.
지난해 여성 임금근로자의 시간당 임금은 1만6358원으로 남성(2만3566원)의 69.4%였다. 이 비율은 2017년(65.9%), 2018년(67.8%)에 이어 소폭 상승 추세에 있다. 여성 정규직의 시간당 임금은 1만7565원이고, 여성 비정규직의 시간당 임금은 정규직의 76% 수준인 1만3417원이다.
기업의 여성 관리자 비율(2019년)을 보면, 공공기관은 18.8%로 전년(17.3%)보다 1.5%포인트 올랐고, 민간기업은 20.9%로 전년(21.5%)보다 0.6%포인트 줄었다. 4급 이상 국가직 공무원 가운데 여성 비율(2019년)은 16.2%로, 2018년(14.6%)보다 1.6%포인트 올랐고, 고위공무원 가운데 여성 비율은 전년과 동일한 5.5%였다.
2018년 기준 불법촬영 피해자는 5925명으로 82.9%가 여성이다. 피해자는 2017년(6465명)보다는 다소 줄었지만, 2013년(4823명)에 비해선 23%(1102명) 증가했다.
이경미 기자 kmlee@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