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송파구 잠실 일대 아파트단지. 한겨레 자료사진
주택을 소유한 가구 가운데 집값 상위 10%의 평균 집값이 1년 새 1억원 오를 때, 하위 10% 가구의 평균 집값은 100만원 오르는 데 그쳤다. 정부의 다주택자 규제 강화에도 지난해 다주택자 비중은 오히려 늘었다.
17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9년 주택소유통계 결과’를 보면, 지난해 2034만3천 가구 가운데 주택을 소유한 가구는 1145만6천가구(56.3%)이고, 무주택 가구는 888만7천(43.7%)가구로 나타났다.
주택을 가진 가구의 평균 주택 자산가액(2020년 1월1일 공시가격 기준)은 2억7500만원, 평균면적은 86.4㎡, 평균 소유주택수는 1.37호였다.
주택 자산가액이 가장 높은 상위 10%(10분위) 가구의 평균 주택가격은 11억300만원으로, 1년 전(9억7700만원)보다 1억2600만원(12.9%) 올랐다. 바로 아래인 9분위(상위 10~20%) 가구의 평균 집값은 지난해 4억6200만원으로 1년 전(4억3200만원)보다 3천만원(6.9%) 올랐다. 8분위(상위 20~30%) 평균 집값은 2018년 3억500만원에서 지난해 3억2100만원으로 1600만원(5.2%) 올랐고, 7분위(상위 30~40%) 평균 집값은 같은 기간 2억3200만원에서 2억4100만원으로 900만원(3.9%) 올랐다.
중저가 주택일수록 집값 상승폭은 적거나 제자리였다. 주택자산가액 하위 10%(1분위) 가구의 지난해 집값은 2700만원으로, 1년 전(2600만원)보다 100만원(3.8%) 오르는 데 그쳤다. 2분위(하위 10~20%) 집값은 5900만원으로 1년 전과 동일했다. 3분위(하위 20~30%) 집값은 8800만원으로 전년 대비 100만원(1.1%) 올랐다.
상위 10%의 평균 집값은 하위 10% 평균 집값의 40.8배였다. 상·하위 10%간 집값 격차는 2016년 33.8배, 2017년 35.2배, 2018년 37.6배로 계속 벌어지다 2019년 40배를 넘어섰다.
정부의 다주택자 규제 강화에도 집을 두 채 이상 가진 사람의 비중은 꾸준히 늘고 있다. 지난해 주택 소유자 1433만6천명 가운데 1주택자는 1205만2천명(84.1%)이고, 2주택 이상 소유자는 228만4천명(15.9%)이었다.
다주택자 비중은 2014년 13.6% 이후 2015년 14.4%, 2016년 14.9%, 2017년 15.5%, 2018년 15.6%로 매년 꾸준히 늘고 있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은 다주택자 비중이 15.8%로 2018년과 같았다. 경기도는 15.7%로 2018년(15.3%)보다 0.4%포인트 늘었다. 서울에서도 강남구(21.5%)와 서초구(20.4%)는 다주택자 비중이 전년 대비 각각 0.2%포인트, 0.1%포인트 하락했고, 송파구(18.5%), 마포구(17%)는 0.1%포인트씩 늘었다.
이경미 기자
km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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