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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청년 자살’ 예방엔 ‘일자리에 대한 사회인식’ 개선돼야

등록 2020-12-02 13:02수정 2020-12-02 13:06

자살예방협회-중기중앙회 ‘중소기업 일자리 편견과 청년자살 예방’ 보고서
“청년층의 공기업·대기업 선호와 실제 일자리간의 ‘불일치’ 문제”
기업간 복지·안정성·임금격차 해소 함께 ‘사회인식 개선’ 필요
통계청 2018년 사망원인 통계 ※ 이미지를 누르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높은 청년 자살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중소기업 일자리에 대한 편견을 없애는 것이 중요하다는 전문기관의 보고서가 나왔다.

중소기업중앙회는 2일 한국자살예방협회와 함께 ‘중소기업 일자리 편견과 청년 자살 예방' 보고서를 발표했다. 연세대 정신의학과 김민혁 교수가 집필했다.

통계청 2018년 사망원인 통계에 따르면, 2018년 한해 한국의 자살자수는 1만3670명으로 전년도보다 1207명(9.7%)이 증가했고, 하루 평균 자살자수는 37.5명이다. 그중에서도 10대, 20대, 30대에서는 사망원인중 자살이 1위다. 20대의 사망원인 47.2%, 30대의 사망원인 39.4%가 자살이다. 연구결과(1986~2015년 사망자료 분석) 1981년 이후 출생세대의 자살률은 1951년생에 비해 5배나 높은데, 주원인은 경기 침체, 높은 실업률, 사회 양극화의 심화로 분석됐다.

이번 보고서는 중앙심리부검센터가 2015~2017년 3년간 자살사망자 289명을 대상으로 주변과 유족을 통해 심리분석한 결과를 담았는데, 청년·중년기의 자살은 어렸을 적의 학대와 연애 문제와 함께 직장스트레스의 요인이 컸다. 특히 보고서는 ‘심리 부검'을 통해 2016∼2019년 청년 자살과 직업 스트레스의 연관성을 분석했더니 직장내 대인 관계, 업무량 관련 스트레스, 실업 상태가 자살과의 관련성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실업 상태가 1년 이상 장기화할 경우 자살로 이어질 우려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중기중앙회 ‘대국민 중소기업 일자리 호감도 조사’(2020년 7월) ※ 이미지를 누르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보고서는 “청년에게 각인된 대기업·공기업 선호라는 사회 전반의 인식이 원하는 일자리와 실제 취업 일자리 사이의 불일치가 발생하는 원인”이라며 “중소기업 일자리 편견 해소는 청년 자살을 예방하는 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는 일차적으로 대기업과 중소기업간에 급여수준, 안정성 등의 차이가 크다는 사실 때문이지만, 이로 인해 중소기업에 대한 낮은 사회적 평가와 인식이 청년층 자살의 배경이 된다는 게 연구진의 결론이다. 보고서는 일자리를 통해 청년 자살 문제 해결이 쉽지 않은 이유로 청년들의 선호 일자리와 실제 취업가능한 일자리간의 ‘격차’를 지적했다.

연구진은 “대기업과 공기업에 쏠린 대중과 사회의 인식과 호감이 사회의 인정을 바라는 청년들에게 내면화되고, 중소기업에 대한 편견과 불충분한 정보에 의해서 강화되기 때문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보고서는 취업을 통한 청년층 자살 예방 효과를 위해서는 사원복지, 임금 등의 격차를 줄여주는 국가의 정책적 노력과 함께 사회 전반적으로 중소기업 일자리에 대한 편견을 없애고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는 일이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구본권 선임기자 starry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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