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물류 배송망을 활용해 편의점에서 택배를 부치고 편의점에서 수령하는 ‘편의점간 택배’ 서비스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CU 제공.
올해 코로나19 확산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조처가 강화될 때마다 사람들의 이동이 줄어들면서 편의점을 이용한 택배가 크게 늘어났다.
30일 씨유(CU) 편의점을 운영하는 BGF리테일에 따르면, 씨유 편의점의 택배 이용건수는 코로나19 발생 이전인 지난 1월의 전년 대비 신장률이 3% 미만이었으나 코로나 확산 이후 급격하게 늘어났다.
코로나1,2,3차 대유행 때마다 신장률은 치솟았다. 씨유의 편의점 택배 이용건수는 국내에 코로나가 확산된 지난 2월 단숨에 전년 동월 대비 28%로 치솟은 뒤로 1년 내내 20% 넘는 신장세가 이어졌다. 특히 대규모 확산이 진행된 1, 2, 3차 유행기인 3월, 6월, 12월의 신장률은 각각 34.5%, 33.3%, 38.0%로 치솟으며, 12개월 중 가장 높은 신장률을 보였다.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됨에 따라 직접 만남을 피하고 택배로 물건을 주고받는 현상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편의점 업계에 따르면 국내 전체 택배 물량에서 편의점 택배가 차지하는 비중은 1~2%로, 월평균 약 250만개 수준으로 추정된다. 택배 시장에서 편의점 택배의 비중은 작지만 이용건수 거의 대부분이 개인들의 소량, 단건이라는 점에서 편의점 택배는 코로나19로 인한 개인들의 생활상 변화를 잘 보여주는 지표다.
최근 3개년 동안 씨유 편의점의 택배 이용 건수의 연간 성장률이 2017년 8.0%, 2018년 13.0%, 2019년 9.5%였던 것에 비하면,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문화 확산이 택배 이용건수 급증으로 나타났다. 지난 1월부터 12월28일까지 올 1년간 씨유의 택배이용 건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9% 증가했다. 그중에서도 가장 크게 늘어난 분야는 편의점 물류 배송망을 활용해 편의점에서 택배를 부치고 편의점에서 수령하는 ‘편의점간 택배’ 서비스다. 씨유는 지난해 3월 이 서비스를 내놓은 이후 올해 12월말 이용 건수가 10배로 늘어났다고 밝혔다.
편의점간 택배는 자체 물류망을 이용하므로 요금이 기본 1600원으로 저렴한 게 특징이다. 씨유 관계자는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씨유 택배 서비스 중에서 일반 택배의 비중이 93%로 가장 높고 편의점간 택배 비중은 약 5%이지만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김도윤 BGF리테일 서비스플랫폼팀 상품기획자는 “최근 중고거래가 활성화되면서 운임이 저렴한 편의점 택배 수요가 늘어난 영향도 크다”고 말했다.
한편 씨유는 31일부터 네이버와 제휴를 통해 네이버에서 택배 예약 서비스 기능도 제공한다.
구본권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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