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는 지난해 코로나19 위기 속에서도 역대 최대 매출 기록을 썼다. 사진은 지난 15일 유튜브와 글로벌 브랜드 웹사이트를 통해 진행된 '뉴 기아 브랜드 쇼케이스'의 한 장면. 연합
기아가 지난해 코로나19 침체 속에서도 고수익 레저용 차량(RV) 판매 확대에 힘입어 역대 최대 매출 기록을 썼다.
기아는 27일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59조1681억원, 2조665억원이라고 공시했다. 매출은 한 해 전보다 1.8% 증가한 것으로 2019년에 세운 역대 최대 기록을 갈아치웠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3분기(7~9월)에 품질 비용 명목으로 1조2592억원이 반영된 점을 염두에 두면, 역대 최대인 지난 2012년(약 3조5천억원)과 엇비슷한 수준이다.
판매 대수는 내수 55만2400대, 국외 205만4432대 등 모두 260만6832대다. 전년보다 7.6% 감소했다. 판매가 줄었음에도 매출과 영업이익이 늘어난 건 상대적으로 판매 단가가 높은 고수익 차종인 카니발, 셀토스, 케이(K)5 등 레저용 차량이나 중형 세단 판매 비중이 커졌기 때문이다.
이날 함께 발표된 지난해 4분기(10~12월) 영업실적에선 이런 경향이 보다 뚜렷하게 드러난다. 이 기간 판매 대수는 지난 2019년 4분기와 엇비슷한 74만2695대에 머물렀으나 매출(약 16조9천억원)과 영업이익(약 1조3천억원)은 같은 기간 각각 5%, 117% 늘었다. 기아는 “레저용 차량 판매 비중은 전년 동기 대비 6.2%포인트 상승한 58.7%로 역대 최고 수준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대표 수익성 지표인 영업이익률은 7.6%로, 1년 전보다 3.9%포인트나 뛰어올랐다.
기아는 지난해보다 12.1% 늘어난 292만2천대(반조립제품 포함)를 올해 판매 대수 목표로 내놨다. 국내 판매는 지난해보다 조금 줄어든 53만5천대, 국외는 16.2% 많은 238만7천대로 잡았다. 국외 시장에 좀 더 무게를 둔 영업 전략을 구사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기아 쪽은 “내달 9일 최고경영자(CEO) 인베스터 데이를 열어 중장기 전략과 손익 목표 관련 자세한 설명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기아는 2020년 기말 배당금을 주당 1천원(배당성향 26.7%)으로 정했다. 이는 수익성 회복과 재무적 안정성을 균형적으로 고려한 것으로, 향후에도 주주가치 제고를 지속 추진해 나갈 예정이다. 이날 이 회사의 주가는 전일보다 500원(0.33%) 오른 9만원으로 장을 마쳤다.
김경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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