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전국적으로 시행된 광역알뜰교통카드(알뜰카드) 이용자의 절반은 20대였다. 이용자들은 월 평균 6만3691원의 교통비를 지출하고 이 가운데 20%가량인 1만2862원을 마일리지 등으로 되돌려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1일 국토교통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와 한국교통안전공단이 공개한 ‘2020년 알뜰카드 이용실적’ 결과를 보면, 이용자들은 월 평균 대중교통을 37.9회 이용하고 6만3691원의 교통비를 지출했으며 알뜰카드 이용으로 받은 혜택은 교통비의 20.2%에 해당하는 1만2862원이었다. 마일리지가 추가로 지급되는 기준중위소득 50% 이하 청년(만 19~34살)의 혜택 금액은 월 평균 1만4721원으로 일반 이용자보다 많았다. 지난해 1월 기준 2만명이었던 알뜰카드 이용자는 12월 기준 16만명으로 8배가량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알뜰카드 이용자는 20대와 여성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이용자의 절반을 넘는 52.2%가 20대였는데 30대(25.5%)를 합하면 알뜰카드 이용자 10명 중 7명이 2030세대였다. 성별로는 여성 이용자가 73.3%를 차지해 남성(26.2%)보다 두 배 이상 높았다.
시·도별로는 경기 이용자들의 적립 마일리지가 9034원으로 가장 많았고, 인천 8548원, 서울 8279원 등이 뒤를 이었다. 통학이나 출퇴근 거리가 멀어 환승이 많고 광역버스 등을 이용하는 사례가 많은 수도권의 특성이 반영된 것으로 보이는데, 실제 가장 많은 감면혜택을 받은 이용자는 경기도 성남에서 고양을 출퇴근 하는 50대 ㄱ씨로 39만3829원을 절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9년 시범사업 당시 최대 적립액을 250원으로 한정했으나 지난해 본격 시행하면서 1회 교통비가 3000원을 넘어갈 경우 최대 450원까지 적립하도록 한 바 있다.
알뜰카드는 대중교통 이용 시 걷거나 자전거로 이동한 거리에 비례해 최대 20%까지 마일리지를 적립하고 카드사가 추가할인율을 제공해 최대 30%까지 교통비를 절약할 수 있는 공공 교통카드다. 2018년부터 세종을 시작으로 울산과 전주, 서울 강남·서초·종로구 등에서 시범사업을 시작했고 지난해 전국 14개 시·도 128개 시·군·구에서 본격 실시됐다. 올해 제주와 전남 일부 지자체 등 16곳에서 추가로 실시되면 강원도를 뺀 16개 시·도로 확대된다.
진명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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