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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셀트리온 찍어…개미들, 공매도에 선전포고

등록 2021-02-01 15:54수정 2021-02-02 08:37

한투연, 셀트리온·에이치엘비 지목
“주주 연합, 공매도에 맞설 싸울 것”
두 회사 주가 올라…코스피 3000 회복
1일 코스피가 2% 이상 상승 마감됐다. 코스닥은 28.19(3.04%) 오른 956.92에 장을 마쳤다. 이날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연합뉴스
1일 코스피가 2% 이상 상승 마감됐다. 코스닥은 28.19(3.04%) 오른 956.92에 장을 마쳤다. 이날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연합뉴스
2월 첫 거래일인 1일 주식시장에서 화제를 몰고 온 종목은 단연 셀트리온(코스피)과 에이치엘비(코스닥)였다. 공매도 제도에 반대하는 개인 투자자들의 모임인 한국주식투자자연합회(한투연)가 공매도 세력에 대한 전쟁을 선포하며 콕 찍은 두 종목이다.

한투연은 이날 성명서에서 “대표적인 공매도 피해 기업인 셀트리온과 에이치엘비 주주연대가 연합해 공매도에 맞서 싸울 것을 선언하며 향후 공매도가 집중된 다수 상장회사 주주들과 힘을 합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정의정 한투연 대표는 “공매도에 대해 실력행사에 나서려고 하는 것은 오랫동안 자행돼온 자본시장의 부정의를 이번 기회를 통해 제대로 바로잡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고 주장했다.

셀트리온과 에이치엘비는 각각 코스피, 코스닥 시장에서 공매도 잔고 금액 1위 종목이다. 시가총액 대비 공매도 비중이 28일 기준으로 4.56%(2조598억원), 6.52%(3079억원)로 높은 편이다. 코스피, 코스닥 시장 전체 시가총액 대비 공매도 비중은 0.29%, 0.52% 수준이다.

1일 셀트리온 주가 흐름. ‘네이버 금융’ 화면 갈무리
1일 셀트리온 주가 흐름. ‘네이버 금융’ 화면 갈무리
두 회사 주가는 오전부터 초강세를 보였다. 셀트리온은 전 거래일보다 14.51% 오른 37만1천원에 마감됐다. 코스피 시가총액 50위권 중 최고 상승률이다. 셀트리온은 이날 공매도 이슈에 자가면역질환 치료제(램시마SC)의 캐나다 판매 승인 소식까지 맞물리면서 주가가 대폭 올랐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80.32(2.70%) 오른 3056.53에 마감되며 3000선 아래로 떨어진 지 하루 만에 반등했다. 외국인(순매수 1300억원)과 기관 투자자(6900억원)의 동반 매수세가 2%대 급등세를 이끌었다. 개인 투자자들은 7800억원 순매도했다.

1일 에이치엘비 주가 흐름. ‘네이버 금융’ 화면 갈무리
1일 에이치엘비 주가 흐름. ‘네이버 금융’ 화면 갈무리
에이치엘비 주가도 오전부터 가파르게 올라 상승세를 탔고 전 거래일보다 7.22% 오른 9만6500원에 마감됐다. 이날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8.19(3.04%) 오른 956.92에 장을 마쳤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외국인(3700억원)과 기관(1700억원)은 순매수, 개인은 5300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이날 증시에 화제를 불러일으킨 한투연은 앞으로 ‘동학개미’(국내 개인 투자자), 서학개미(해외주식 투자자), 미국 로빈후드(개인 투자자 거래 앱)까지 연대하는 ‘케이(K)스트리트베츠’(KSB) 사이트를 개설해 공매도 세력을 상대로 실력행사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케이스트리트베츠는 미국 ‘게임스톱’ 사례에서 ‘반 공매도’ 전쟁의 상징으로 떠오른 미국 커뮤니티 사이트 레딧의 대화방 ‘월스트리트베츠’(wallstreetbets)에서 따온 표현이다.

한투연은 이날부터 서울 여의도~광화문 일대에서 ‘공매도 폐지’, ‘금융위원회 해체’ 문구를 내건 버스를 왕복 운행하며 홍보전을 벌이기 시작했고, 3월5일까지 이어가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김영배 기자 kimyb@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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