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네덜란드에서 인천국제공항으로의 화이자 백신 수송에 투입되는 에어버스 A330-300 기종. 대한항공 제공
국내에 처음 도입되는 화이자 백신은 대한항공 A330-300 화물전용기에 실려 25일(현지시각) 네덜란드를 출발해 26일 낮 12시10분께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대한항공 쪽은 25일 “A330-300기는 의약품 수송용 극저온 콜드체인 시스템을 갖춘 화물전용기이다. 특수화물수송 전문가 2명이 동승한다”고 밝혔다.
화이자 백신은 영하 75도 안팎(영하 90~60도)의 온도에서 보관해야 하는 특성상 극저온 상태를 유지할 수 있도록 여러 단계의 보호장치가 필요하다. 백신은 화이자가 제작한 특수포장 상태로 전달되고 드라이아이스 장치를 통해 극저온 상태를 유지하는 ‘온도조절 컨테이너’가 투입된다. 컨테이너는 별도의 전원이 공급되는 구조이며, 자체전원용 배터리도 있다. 이에 전원이 끊기는 긴급상황이 발생해도 국내에 도착하기까지 극저온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
대한항공은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로부터 의약품 운송을 위한 자격인 국제표준인증을 취득해 백신 수송능력을 검증받았다. 국제 수송 경험도 있다. 코로나19 백신 공동구매 국제 프로젝트인 코백스(COVAX)로부터 전세계 코로나19 백신보급 업무를 위탁받은 유엔아동기금(유니세프)은 최근 대한항공을 포함한 전세계 16개 항공사를 전담 수송 항공사로 선정한 바 있다.
코로나 백신은 운송 조건이 제각각이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2~8도, 얀센 백신은 영하 20도, 모더나 백신은 영하 20도, 화이자 백신은 영하 90~60도 상태로 보관해야 한다. 대한항공은 코로나 백신이 개발되기 전인 지난해 9월부터 전담조직을 만들어 다양한 종류의 백신 수송에 대비해왔다. 온도조절 컨테이너 국외 전문업체 6곳과 계약을 맺어 컨테이너 1만4천여개를 확보한 상태에서 코로나 백신 국제 수송 수요에도 대비하고 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극저온이라는 조건이 있지만 평소 의약품 수송 경험이 풍부한 터라 특별히 기술적으로 어렵지는 않다”고 말했다. 대한항공은 연평균 1만t의 의약품을 수송하고 있다.
구본권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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