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카뱅)의 공모가가 너무 비싸 상장 뒤 주가가 급락할 우려가 있으니 청약해선 안된다는 애널리스트의 경고가 나왔다.
김인 비엔케이(BNK)투자증권 연구원은 26일 보고서에서 “카뱅의 이익 대부분이 이자수익에서 나오고 플랫폼을 활용한 비이자 수익을 늘리는 건 시간이 많이 걸릴 것”이라면서, 목표주가를 공모가(3만9천원)보다 38.5%나 낮은 2만4천원(시총 11조2천억원)으로 제시하며 ‘매도’ 의견을 냈다. 그러면서 김 연구원은 “주가급락에 대한 우려가 크기 때문에 개인투자자는 카뱅 공모주 청약을 자제할 것”을 권고했다. 카뱅 청약보다는 저평가된 기존 은행주에 투자하는 게 안전하다는 의견도 덧붙였다. 김 연구원은 7만원대에서 거래된 카뱅의 장외가격도 믿지 말라고 했다. 하루 평균 체결건수(26건)와 수량(776주)이 미미해 참고할 가치가 없다는 것이다.
앞서 증권업계에서는 카뱅이 공모가 산정을 위한 비교 대상에 국내 은행은 쏙 빼고 외국 핀테크 업체 4곳만 포함해 의도적으로 공모가를 끌어올렸다는 지적이 적지 않았다.
카뱅 공모주 청약 첫날인 이날 통합 경쟁률은 37.8대1로 집계됐다. 증권사별로는 한국투자증권 39.4대 1, 케이비(KB)증권 38.5대 1, 하나금융투자 32.4대 1, 현대차증권 19.3대 1 차례로 나타났다. 증권사 4곳에 모인 청약 증거금은 모두 12조561억원으로 청약 건수는 100만건에 육박했다. 카뱅은 27일까지 일반청약을 받아 다음달 6일 코스피 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한광덕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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