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중복 청약 공모주로 관심을 끌었던 크래프톤의 일반 청약이 증거금 5조원, 경쟁률 7.8대 1수준으로 마감했다. 역대 2위 규모의 초대형 공모가가 무색할 만큼 흥행에 실패했다.
3일 대표 주관사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크래프톤의 일반 청약 증거금은 총 5조358억원으로 집계됐다. 중복 청약이 가능했던 에스케이아이이테크놀로지(SKIET·에스케이아이이티·80조9천억원), 에스케이(SK)바이오사이언스(63조6천억원)는 물론 중복 청약이 막힌 카카오뱅크(58조3천억원)에도 크게 못 미치는 규모다.
최종 통합 경쟁률은 7.79대 1이다. 경쟁률 역시 에스케이아이이티(288.2대 1), 카카오뱅크(182.7대 1), 에스케이바이오사이언스(335.36대 1) 등에 비해 한참 낮은 수준이다.
청약 건수는 3개 증권사를 통틀어 총 29만6천539건이다. 중복 청약이 불가능했던 카카오뱅크의 청약 건수 186만44건의 16% 수준이다. 청약 경쟁률이 낮아서 모든 크래프톤 청약자에게 최소 균등 물량 이상은 돌아갈 것으로 보인다. 크래프톤도 모집 물량의 절반을 모든 청약자에게 똑같이 배분하는 균등 배정 방식을 적용한다. 각사 균등 배정분은 미래에셋증권 약 48만주, NH투자증권 약 43만주, 삼성증권 약 39만주 등이다.
크래프톤은 고평가 논란을 잠재우지 못해 흥행에 실패한 것으로 분석된다. 크래프톤은 중복 청약이 금지되는 6월 20일 이전 첫 증권신고서를 내면서 흥행이 기대됐다. 그러나 실제 공모가가 희망 범위 최상단인 49만8천원으로 확정되면서 가격에 부담을 느낀 개인투자자들이 많았다. 크래프톤의 최소 청약에 필요한 증거금은 249만원이며, 3곳에 모두 중복 청약한다면 747만원이 필요하다. 공모 금액은 4조3098억원으로 역대 2위 규모다.
전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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