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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금융·증권

얼마만이냐, 외국인 코스피 1조 넘게 순매수

등록 2021-08-31 16:00수정 2021-08-31 16:10

원화 강세에 순매수 전환
코스피가 31일 장 초반 소폭 상승했다. 사진은 이날 명동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모습. 연합뉴스
코스피가 31일 장 초반 소폭 상승했다. 사진은 이날 명동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모습. 연합뉴스
국내 유동성이 힘에 부치면서 외국인 투자자가 시장을 주도하기 시작했다.

31일 코스피는 외국인의 1조원 넘는 순매수로 1.75%(55.08) 급등한 3199.27로 장을 마쳤다. 달러가치 하락으로 원화가 강세를 보이자 외국인은 오후에 순매수로 돌아서며 1조1654억원어치의 주식을 쓸어담았다. 외국인이 1조원 넘게 순매수한 것은 지난 3월11일(1조7069억원) 이후 약 반년 만이다. 원-달러 환율은 서울외환시장에서 7.5원 하락(원화가치 상승)한 1159.5원으로 마감했다. 원화 환율이 달러당 1160원 밑으로 내려간 건 20일만이다.

국내 유동성은 무거워진 증시를 떠받치는데 버거워하고 있다. 한국은행과 한국거래소 자료를 보면, 국내 증시(코스피+코스닥) 상장사의 시가총액은 지난 6월말 기준 2738조4315억원으로, 시중 통화량(M2, 3409조1432억원)의 80.3%에 달한다. 세계 금융위기 직전인 2007년말(82.4%)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통화량 대비 시총 비율은 코로나19 대유행(팬데믹)이 시작된 지난해 3월에는 46.5%에 불과했다. 한은이 코로나 위기에 적극 대응해 시중에 돈을 많이 풀었지만 증시가 이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부풀어 오른 것이다. 6월말 통화량은 지난해 3월말과 견줘 14.2% 증가한 반면 국내 증시 시총은 같은 기간 97.3% 급증했다. 에스케이(SK)바이오사이언스 등 대형주의 상장이 늘면서 지수보다 시총의 증가율이 가팔랐다.

시중에 풀린 돈이 증시로 들어오는 속도도 눈에 띄게 느려졌다. 금융투자협회 자료를 보면, 주식매수 대기자금인 고객 예탁금은 지난 5월3일 역대 최대인 78조원을 찍은 뒤 현재 70조원선에서 정체돼 있다. 27일 기준 고객예탁금(71조2843억원)은 올 들어 8.6% 증가에 그쳤다. 지난해 같은 기간 고객예탁금은 96.7% 급증했다. 여기에 환매조건부채권(RP)잔고(91조4821억원)와 파생상품예수금, 위탁매매 미수금을 더한 증시 주변자금(173조7780억원)은 올해 5.8% 증가해, 역시 지난해 같은 기간 증가율 53.2%에 크게 못미친다. 증권사 종합자산관리계좌(CMA) 잔고 증가세도 3.8%에 그쳤다. 반면 증권사에서 빚을 내 주식에 투자하는 신용융자잔고(24조6763억원)는 연초 대비 28.3% 늘어났다.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과 은행권의 대출 억제 등으로 시중자금의 추가적인 증시 유입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대내외 악재가 닥칠 경우 이를 방어할 실탄이 부족해지면 유동성 장세가 생각보다 이르게 종료될 수도 있다. 외국인의 향방이 국내 증시를 좌우할 수 있게 된 것이다.

한광덕 선임기자 kdh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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