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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금융·증권

빚투에 금융지주사는 웃는다…상반기 순이익 11조5천억원

등록 2021-09-07 11:59수정 2021-09-07 12:25

지난해보다 50.3% 증가…자산건전성도 개선
서울 시내 한 은행 외벽에 붙은 대출 안내문. 연합뉴스
서울 시내 한 은행 외벽에 붙은 대출 안내문. 연합뉴스

자산투자 열풍에 힘입어 국내 금융지주회사가 올해 상반기 11조원 이상 당기순이익을 올렸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0%나 증가했다.

7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1년 상반기 금융지주회사 경영실적’을 보면, 국내 10개 금융지주사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연결 기준)은 11조467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7조6320억원)보다 3조8351억원(50.3%) 증가했다. 10개 금융지주사는 케이비(KB), 신한, 엔에이치(NH)농협, 우리, 하나, 비엔케이(BNK), 디지비(DGB), 제이비(JB), 한국투자, 메리츠다.

자회사 업권별로 보면, 은행의 당기순이익이 지난해보다 1조4491억원(26.5%) 증가했다. 대출 확대·금리 인상으로 이자이익이 늘어난 게 주요 원인이다. 증권사 등 금융투자회사도 증시 활황에 따른 수수료 수익이 늘어나 지난해보다 132.2% 증가한 1조6697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보험사는 지난해보다 55% 증가한 4102억원, 카드사 등 여신전문사는 52.9% 늘어난 671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다.

10개 금융지주사의 상반기 연결총자산은 3087조원으로, 지난해 말(2946조원)보다 141조원(4.8%) 증가했다.

은행을 소유한 지주회사의 총자본비율은 15.55%로, 순이익 증가 덕에 지난해 말 대비 0.92%포인트 늘었다. 기본자본비율(14.19%)과 보통주자본비율(12.73%) 모두 지난해 말보다 각각 1%포인트, 0.8%포인트 증가했다.

6월 말 현재 금융지주회사의 고정이하여신(3개월 이상 연체한 대출)이 전체 여신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0.54%로 지난해 말(0.58%)보다 0.04%포인트 하락했다. 고정이하여신 대비 총대손충당금 비율인 대손충당금적립률은 134.56%로 지난해 말보다 3.13%포인트 상승해 자산 건전성이 개선됐다.

금감원은 “코로나19 정책지원 종료 및 시장환경 변화에 따른 불확실성에 대비하기 위해 대손충당금 적립, 자본확충 등 손실 흡수력을 높이도록 지도하겠다”고 말했다.

이경미 기자 km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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