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주택금융공사 상임이사에 여당 출신 인사가 내정돼, 금융노조가 “낙하산 인사”라며 반발하고 있다.
9일 금융노조에 따르면 주택금융공사는 이달 초 임기가 끝난 박정배 상임이사 후임으로 장도중 전 기획재정부 장관 정책보좌관을 내정해 인사 절차를 밟고 있다.
장 전 보좌관은 현대캐피탈, 나이스평가정보 등에서 근무했으며 2012년 문재인 대통령 예비후보 캠프에 참여했다. 2017년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원회 부의장을 거쳐 2019년 홍남기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의 정책보좌관으로 임명됐다.
금융노조는 장 내정자가 지난 10년간 대선 캠프, 총선 예비후보 등 정치권 활동을 한 것 외에 주택금융 관련 경력은 전무하다고 비판했다. 금융노조는 전날 성명을 내어 “캠프, 코드, 더불어민주당 챙기기인 캠코더 낙하산 인사”라며 “정권말 공공기관 알박기 인사를 중단하라”고 말했다.
최근 금융권에 청와대·여권 출신 인사들이 주요 임원 자리를 차지하면서 알박기 인사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한국성장금융은 20조원 규모의 뉴딜펀드를 운용하는 투자운용2본부장에 황현선 전 대통령민정수석실 행정관을 내정했다. 한국성장금융은 16일 주주총회를 열고 황 전 행정관 선임 안건을 의결할 예정이다. 한국예탁결제원은 한유진 전 노무현재단 본부장을 상임이사로 선임하기 위해 17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기로 했다가 논란이 일면서 주주총회를 취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경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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