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뱅크가 14일 대출 상품 판매를 전면 중단했다.
이날 토스뱅크는 “기존에 시행하고 있었던 대출 서비스의 신규 상품 판매는 정부의 가계부채 안정화 정책에 따라 올 연말까지 중단된다. 신용대출, 마이너스 통장을 비롯해 정책금융 상품인 사잇돌 대출, 비상금 대출도 포함된다”고 밝혔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오후 1시 기준으로 올해 대출 한도인 5000억원을 모두 소진해 올해 신규 대출을 잠정 중단한다”고 설명했다. “정부의 가계부채 안정화 정책을 준수하고, 시장의 상황을 모두 고려한 결정”이라는 게 토스뱅크 쪽의 설명이다. 대출 상품 판매는 내년 초 재개된다.
토스뱅크는 영업 개시 나흘째인 지난 8일 금융당국이 제시한 대출 총량 5000억원 가운데 60%에 달하는 3000억원을 다 소진했고 정부에 총량을 3000억원 늘려 8000억원으로 상향해줄 것, 대출 총량에서 중저신용자에 대한 대출만큼은 제외해줄 것 등을 요청한 바 있다. 하지만 금융당국은 토스뱅크의 이러한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겠다고 통보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토스뱅크는 결국 영업 개시 9일 만에 대출 상품 판매를 전면 중단하게 됐다.
다만 토스뱅크는 이날 170만명에 이르는 사전신청 고객 전원에게 ‘연 2% 금리’ 통장 등 서비스 이용을 승인하기로 결정했다. 14일 오후 12시 기준 아직 서비스 이용 승인이 나지 않은 115만명에 대해 서비스를 전면 오픈한다. 18일부터는 사전신청 여부와 상관없이 원하면 누구나 토스뱅크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사실상 대출을 빼고는 모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토스뱅크는 “정부의 가계부채 안정화 정책에 따라 제한적 영업을 이어왔지만 ‘누구나 대기 없이 은행을 이용할 수 있어야 한다’는 판단하에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노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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