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경제 금융·증권

한국씨티은행, 소비자금융 단계적 폐지 결정…노조는 반발

등록 2021-10-25 10:32수정 2021-10-26 02:38

금융당국 “폐지 과정 철저히 감독”

한국씨티은행이 소비자 금융 사업을 단계적으로 폐지한다. 은행은 향후 소비자 금융 관련 상품, 서비스의 신규 가입을 중단할 예정이다. 다만, 기존 고객들은 계약의 만기, 해지 시점까지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25일 한국시티은행은 “지난 22일 이사회를 열어 소비자 금융 사업 부문을 단계적으로 폐지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글로벌 경쟁력 강화와 사업 단순화를 위한 지속적인 사업전략 재편의 일환”이라는 게 은행 쪽 설명이다. 한국시티은행은 지난 4월15일 한국을 포함한 13개 나라에서 소비자 금융 사업의 출구 전략을 발표한 뒤 해당 사업 부문의 매각을 추진했지만 적절한 상대를 찾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은행이 소비자 금융 사업 부문을 단계적으로 폐지하기로 결정하면서 은행은 모든 소비자 금융 상품과 서비스의 신규 가입을 중단할 방침이다. 다만 은행은 기존 고객의 계약에 대해서는 만기나 해지 시점까지 지속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입장이다.

일단 은행은 이번 소비자 금융 부문 폐지 결정에 따라 노동조합과 협의해 직원들을 대상으로 희망 퇴직을 실시할 계획이다. 은행에 남기를 희망하는 소속 직원에게는 “은행 내 재배치 등을 통한 고용 안정을 최대한 보장”하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한국시티은행 노조에서는 은행의 소비자금융 사업 폐지가 “금융위원회의 인가사항”이라면서 반발하고 있다. 노조는 지난 22일 입장문을 내어 금융당국을 향해 “엄격하고 철저한 심사를 통해 인가를 하지 말라”고 요구한 상태다. 금융당국이 이를 허용할 경우 “매각·철수에 따른 직원들의 대규모 실업 사태 및 금융 소비자 피해를 방관하는 것이며, 나아가 대한민국 금융주권을 포기하는 행위”라는 주장이다.

금융당국은 일단 한국시티은행의 소비자금융 단계적 폐지 과정을 철저히 감독하겠다는 입장이다. 금융위와 금융감독원은 25일 보도자료를 내어 “금융 소비자의 권익을 보호하고, 건전한 거래질서를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조치를 적극 시행할 계획”이라며 “지난 22일 씨티은행에 금융소비자보호법 49조1항에 따른 조치 명령을 내릴 수 있다고 사전통지했다”고 밝혔다. 금융 소비자들이 불편을 겪거나 권익을 침해받을 수 있는 개연성이 있다고 봤기 때문이다.

금소법 49조1항에는 금융위원회가 금융 소비자의 권익 보호 및 건전한 거래질서를 위하여 필요하다고 인정하는 경우에 금융상품 판매업자의 각종 영업 관련 결정에 대해 시정·중지 등 필요한 조치를 명할 수 있다고 나와 있다. 당국이 은행에 이러한 조치 명령을 내릴 경우 은행은 소비자 권익 보호 및 거래질서 유지 등을 위한 계획을 마련해 이행하고, 단계적 폐지 절차 개시 전에 해당 계획을 금감원장에게 제출해야 한다. 이 계획에는 상품·서비스별 이용자 보호방안, 영업채널 운영 계획, 개인정보 유출 및 금융사고 방지 계획, 내부조직·인력·내부통제 관련 내용 등이 포함된다. 금융당국은 27일 관련 회의 열어 조치 명령 발동 여부와 구체적 내용을 확정해 의결할 계획이다.

노지원 기자 zone@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경제 많이 보는 기사

“대규모 세수결손 없을 것”이라더니…2년 연속 수십조 결손 1.

“대규모 세수결손 없을 것”이라더니…2년 연속 수십조 결손

3월 대체거래소 ‘넥스트레이드’ 출범…주식거래 어떻게 운영되나 2.

3월 대체거래소 ‘넥스트레이드’ 출범…주식거래 어떻게 운영되나

‘3조원 비과세 배당’ 우리금융 주가 급등…감액 배당이 뭐죠? 3.

‘3조원 비과세 배당’ 우리금융 주가 급등…감액 배당이 뭐죠?

한국 철강에 ‘트럼프발 관세전쟁’ 회오리 4.

한국 철강에 ‘트럼프발 관세전쟁’ 회오리

“퇴근 뒤 농사지으러 갑니다”…도시에서 찾은 자급자족의 길 5.

“퇴근 뒤 농사지으러 갑니다”…도시에서 찾은 자급자족의 길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