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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금융·증권

미국 최고치, 한국 내리막…한-미 주가 따로놀기 언제까지

등록 2021-11-08 16:52수정 2021-11-08 17:19

공급망 차질에 실적 차별화
8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연합뉴스.
8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 증시는 연일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는데 한국의 코스피는 바닥을 향해 내려가고 있다. 세계 공급망 차질에 취약한 국내 산업구조가 증시에 반영된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8일 코스피는 0.31%(9.07) 하락한 2960.2로 장을 마쳤다. 장중 2930선까지 밀리기도 했다. 화이자의 ‘먹는 코로나 치료제’ 개발 소식에 의약업종이 5.66% 급락했다. 현재 코스피는 지난해말 대비 3.02% 오른 수준이다. 반면 미국 주가지수(S&P500)는 올해 25.07% 상승했다. 세계 공급병목 현상이 장기화하면서 교역 의존도가 높은 한국 등 신흥국 증시가 상대적으로 약세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중국의 전력난과 부동산 불안이 가세하면서 국내 증시의 하락폭이 커졌다. 정보기술(IT), 자동차 등 공급망에 민감한 업종이 코스피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9%에 달한다. 미국 증시는 공급망 관련 업종 비중이 29%로 물류대란 영향이 상대적으로 크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러한 산업의 구조적 차이는 실적으로 나타났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지금까지 3분기 실적을 발표한 코스피 주요 기업의 영업이익은 전망치를 1.3% 밑돌았다. 미국 증시에서는 예상치를 웃돈 실적을 발표한 기업이 80%를 넘었다. 내년 전망은 더 엇갈린다. 한화투자증권 자료를 보면, 코스피 기업의 내년 주당 순이익은 역성장(-4.2%)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코스피 시가총액에서 24% 가량을 차지하는 반도체 업종의 이익 전망이 빠르게 하향조정되면서 시장 전체에 부담을 주고 있다. 미국 주요 상장사들의 내년 주당 순이익은 6.8%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두 나라 통화당국의 정책 방향이 엇갈리고 있는 것도 투자심리에 영향을 주고 있다. 미국 중앙은행은 유동성 공급을 줄이는 테이퍼링 착수를 밝히면서도 기준금리 인상과는 선을 긋고 있다. 반면 한국은행은 이달 금리 인상은 물론 내년 추가 인상을 시사하는 등 긴축의 끈을 조여매고 있다. 이는 시장금리 급등으로 이어져 증시에 부담을 줬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공급망 병목현상이 누그러지고 기업 이익전망이 상향조정되는 시점은 내년 하반기로 보고 있다”며 “코스피가 반등할 때마다 현금비중을 늘리라”고 권고했다.

반면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 시행으로 소비가 회복되며 한국과 미국간 성장 격차가 좁혀질 여지가 있다는 분석도 있다. 또 최근 국내외 국채금리가 하락세로 반전해 긴축 위험이 낮아진 것으로 해석한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규제 등 일부 리스크가 완화할 조짐이 나타나 한-미 주가가 따로노는 현상도 수그러들 것”이라고 짚었다.

한광덕 선임기자 kdh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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