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화면에 이날 코스피 종가와 원-달러 거래 환율이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
반도체 업황 개선 기대감에 삼성전자와 에스케이(SK)하이닉스 주가가 연이틀 상승하며 코스피 반등을 이끌었다.
2일 코스피는 1.57%(45.55) 상승한 2945.27로 장을 마쳤다. 삼성전자 주가가 1.88% 오른 7만5800원으로 마감했고 에스케이하이닉스는 3% 상승했다. 외국인의 집중 매수로 이 두 종목이 상승폭을 넓혀가자 네이버, 현대차 등 다른 대형주들도 오름세에 합류하며 지수를 끌어올렸다. 외국인의 이날 코스피 시장 순매수 금액(8859억원)의 70%가 삼성전자(5105억원)와 에스케이하이닉스(1080억원)에 몰렸다. 글로벌 달러는 상승세를 이어갔지만 원화는 외국인의 국내주식 대량 매수 영향으로 강세를 보였다. 원-달러 환율은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3.3원 하락(원화가치 상승)한 1175.9원으로 장을 마쳤다.
메모리 현물가격 반등 흐름이 지속되는 가운데 반도체 수급이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 호재로 작용했다. 김동원 케이비(KB)증권 연구원은 “아마존 등 북미 데이터센터 업체들의 서버용 디램 수요가 4분기에 예상치를 30% 가량 웃돌고, 델 등 피시(PC) 업체들의 반도체 주문량이 7개월 만에 증가세로 전환했다”며 “디램 고정가격도 내년 1분기에 바닥을 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앞서 미국 증시가 1%대 하락했지만 메모리 업체 마이크론테크놀로지 주가는 1.4% 올랐다. 강대석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변이 오미크론 관련 뉴스에 따라 국내 증시도 당분간 출렁거리겠지만 반도체 업종이 지수 하단을 지지할 가능성이 있다”고 짚었다.
한광덕 선임기자 kdha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