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가계대출 규제로 지난달 은행권 가계대출은 증가세가 둔화했지만 2금융권은 오히려 증가폭이 커졌다.
8일 금융위원회가 발표한 ‘2021년 11월 중 가계대출 동향’을 보면, 전체 금융권 가계대출은 지난달 5조9천억원 늘어 전월 증가액(6조1천억원)보다 다소 줄었다.
주택담보대출이 3조9천억원 늘어 전월(5조2천억원)보다는 증가세가 둔화했다. 하지만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이 지난달 2조원 늘어 10월(9천억원)보다 확대됐다. 금융위는 지난달 마지막주 공모주 청약 등으로 인해 신용대출 증가폭이 커졌다고 추정했다.
가계대출 증가율(전년 동월 대비)은 지난달 7.7%로, 7월 정점(10%)을 찍은 뒤 꾸준히 하락하고 있다.
1·2금융권을 비교해보면 지난달 2금융권의 대출 증가세가 상대적으로 크게 확대됐다.
은행권 가계대출은 지난달 2조9천억원 늘어 전월 증가액(5조1천억원)보다 줄었다. 주택 거래 감소로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증가액(2조4천억원)이 전월(4조7천억원)보다 감소했다. 은행권 신용대출은 6천억원 늘어나 전월(5천억원)보다 소폭 올랐다.
2금융권 가계대출은 지난달 2조9천억원 늘어, 전월 증가액(1조원)보다 확대됐다. 상호금융 대출 증가액(2조1천억원)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금융위는 “주택담보대출 증가세는 지속적으로 둔화하는 추세이고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도 비교적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경미 기자
kmlee@hani.co.kr